공군 제17전투비행단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 관련 가해자로 연루된 A대령 측이 성추행 의혹을 일절 부인했다.
1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대령은 같은 부대 여군 초급장교 B소위를 성추행 및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A대령 측은 해당 의혹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성추행 등 범행은 전무했다는 입장이다.
A대령의 변호인은 "현재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B소위의 입장만 반영됐으며 사실과 무관하다"며 "회식 후 A대령과 B소위가 함께 관사로 향한 것은 맞지만, 누구 주도로 이동했는지와 실제 성폭력이 이뤄졌는지는 수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식자리에서 성추행이 없었다는 A대령의 주장을 뒷받침할 참고인과 목격자도 있는 상황"이라며 "B소위가 왜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하는지 의문이다"고 일축했다.
또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명확한 입장은 밝히기 어렵다"고 "수사를 통해 사견 경위가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대령은 지난 8월 8일 회식자리에서 B소위에게 입을 마추거나 껴안는 등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어 10월 24일에도 회식 후 관사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B소위의 손을 잡는 등 신체 접촉을 하고 관사에 도착한 후 강간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B소위는 "저는 전대장님(A대령) 딸과 3살 차이밖에 안 나는 또래입니다. 아내분도 있지 않습니까"라며 거부하도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휴가를 내고 분리조치됐다.
아울러 A대령는 당시 회식에 참석한 간부들에게 B소위가 술에 취해 자신을 유혹한 것처럼 '유도신문'하며 녹취록을 남기는 등 2차 가해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지난 10월 3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군인 등 강제추행, 군인 등 강간치상 혐의로 A대령을 고발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