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가입에 도전했지만 첫 관문부터 통과하지 못했다.
당초 시는 신청서 제출에 앞서 전담 TF 구성과 용역 등을 거칠 계획이었으나 정작 실제 추진 과정에는 구멍이 많았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발표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창의도시 네트워크 추진 계획’ 국내 심사에서 탈락했다.
UCCN은 가입 도시들이 창의성을 바탕으로 서로 연대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 네트워크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전 세계 93개국 295개 도시가 가입했다.
시는 지난 3월 UCCN 가입 도전을 공식화한 뒤 전담 TF를 구성하고 신청서에 담을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해 추진전략 수립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한 예산으로 약 1억 원이 필요해진 시는 1차 추경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1차 추경 결과 절반이 삭감된 5000만 원만 반영되며 추진 동력이 급격히 꺾였다.
예산 부족은 전담 TF 구성과 추진전략 수립 용역 무산이라는 결과를 불러왔지만 시 전담부서는 신청서 작성을 계속 이어갔다.
용역 등에 앞서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 도시’라는 비전에 포함된 제물포르네상스 등의 정책을 다른 시·도와의 차별점으로 강조하겠다는 청사진을 이미 그려놨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문턱을 결국 넘지 못하며 준비가 부족했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한국위원회는 관련부서 담당자들의 전략 목표에 대한 이해도, 가입신청서 준비과정에 다양한 주체 참여·협력 및 시행계획 수립 여부 등 심사 기준을 8가지 항목으로 나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통과해야 유네스코 본부에 정회원으로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정회원이 되면 유네스코 명칭·로고 사용과 더불어 가입 도시들과 국제교류 네트워크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 차례 도전에 실패한 시는 예산을 다시 수립한 뒤 내년 전담 TF 구성과 용역 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내년에 제대로 준비해 국내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