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출 조이기에 나섰으나 인천의 아파트 시장은 다시 역전세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등에 따르면 11월 들어서도 인천의 전세값 상승률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10월 마지막주(0.01%) 대비 인천의 아파트 값은 0.02% 올랐다.
매매 기준 남동구(-0.10%)는 간석·만수동 위주로, 중구(-0.02%)가 중산동 위주로 하락했지만 서구(0.18%)에서 정주여건이 우수한 가정·원당동 위주로 대폭 올랐으며, 계양구(0.03%)가 용종·효성동 등 교통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부평구(0.01%)도 부평·산곡동 위주로 상승하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선호단지 위주로 거래되는 등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대출규제로 인한 매수자 관망세로 매물이 적체된 여파로 분석됐다.
하지만 인천의 전세 수요는 매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세값이 지난주(0.05%) 대비 0.04% 오르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과 서울도 상승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인천은 전국 전세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인천의 11월 첫째주 전세값은 0.14% 상승했는데 서구가 정주여건이 양호한 당하·가정동 위주로 0.29%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부평구(0.25%)는 부평·청천동 위주로, 계양구(0.12%)는 계산·작전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특히 매매가는 하락세를 기록한 남동구(0.10%)가 구월·논현동 대단지 대형 규모 위주로, 중구(0.06%)도 운남·중산동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학군지 등 선호단지의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는데 임차수요는 꾸준해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천은 올해 7~9월(3분기)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중 74%가 역전세 거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 동일 주소지 전세 거래에 비해 보증금이 하락한 역전세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 388건 중 74%인 288건이 역전세 거래였기 때문이다.
역전세 거래 비중은 중구 88%, 서구와 남동구 67%, 계양구 61%, 부평구 55% 순이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