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4일 오전 의정부시 의정부여자고등학교. 수능 한파라는 말이 무색하게 포근한 날씨를 보인 어둑한 새벽 시간 정문 앞을 먼저 밝힌 건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응원단들이었다.
의정부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최고은(16)씨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포춘쿠키와 응원 메시지가 적힌 문구를 준비했다.
최씨는“아침부터 부모님들이 수험생분들을 바래다주시고 격려와 포옹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뭉클했다”며 “지금까지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며 수능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소년지도협의회에서 나온 관계자는 “지난 수능은 날씨가 보다 쌀쌀해서 핫팩을 400개 준비했는데 다 나눠줬다”며 “올해는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서 학생들이 덜 긴장할 것 같아서 좋고 핫팩이 오늘은 많이 남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의정부여고 고사장 정문 앞은 수험생인 자녀를 배웅하기 위한 차들이 들어섰다. 한 학부모는 자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할 때까지 웃어 보이다 고사장으로 보낸 이후 긴장된 표정으로 기도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정문 앞에서 차들이 빼곡하게 막히자 수험생을 내려주고 오래 배웅하지 못해준 것이 아쉬운 듯 손을 꼭 잡고 한동안 놓지 못하기도 했다.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 10분을 앞두고 정문으로 뛰어가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학교 관계자는 “입실 마감 시간이 넘었더라도 시험 시작 시간 안에만 도착하면 웬만하면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데 급하니까 저렇게 뛰어 간다”며 웃음 지었다.
올해 수능은 전년도보다 1만8082명 많은 52만2670명이 지원했다. 의대 증원 이후 첫 수능시험인 만큼 의대에 도전하는 반수생과 재수생 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옥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