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다.”
용인특례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지켜보는 민심이다. 반나절 줄서기 끝에 의원 나리(?)들께 정책 사안 설명은 길어야 5분.
무엇을 하는 짓거리인지 욕지기가 시청사에서 의회로 가는 복도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다. 공직생활 30여 년 생활 동안 무엇을 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하니 유구무언이다.
공직자들이 ‘대기 얼차려’를 하는 동안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의원실을 나오는 의원 입가에 흘러나오는 미소는 한마디로 “봤지, 나 이런 사람이야”다.
시는 또 국가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되묻고 싶은 대목이다. 배워도 나쁜 것만 배웠다. 비단, 용인특례시 뿐일까, 이런 현상이.
망조다.
소위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거창한 구호로 시작한 지방자치단체 의회는 시작부터 아니올시다였다. 공천을 국회의원들에게 받았으니 종속관계에 다름 아니다. 조선 시대 마름 정도라고나 할까. 완장을 채워주니 죽창을 든 꼴이다.
역사가 말하듯 백성은 안중에도 없다. 유사 이래 예외는 없다. 하여, 살아 있는 자는 슬프다.
시의원들 사이에서도 ‘이건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각 과별로 필요에 따라서 해당 의원들을 찾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시의원들 모르는 것들을 묻기 위해 공무원들을 의회 복도에 줄 세우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의원 스스로 충분히 학습한 후에 문제가 있으면 행감장에서 확인하는 게 순리라는 문제 제기기도 하다. 소위 ‘날로 먹지 말아라’라는 경고로도 풀이된다.
긍정적 발상으로 이런 의식과 인식이 확산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용인시의회에 유난히 초선 의원이 많아서일까. 궁금한 것도 많고 튀고 싶은 심정도 이해한다. 그렇다면 밤을 새워 공부하는 몇몇 의원들을 본받아 스스로 능력을 키우기를 권한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동네 기레기(?)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