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만의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시스템 운영
▲공정한 평가 시스템의 필요성
지난해 4월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상부가 붕괴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많은 국민들에게 근심과 걱정을 안겼고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조사결과에서 붕괴 원인으로 설계, 감리, 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 보강근 미설치,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여러 분석이 나왔고, 특히 LH 퇴직자가 취업한 전관업체가 설계, 감리 용역을 다수 수주하다 보니 부실시공에 대한 감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회가 점점 고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iH가 추진하는 사업의 많은 부분도 iH 직원이 직접 설계나 시공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관련 전문 업체를 선정해 추진한다.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계기로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업체 선정이야말로 건설현장의 품질을 확보하는 첫 걸음임을 일깨웠다.
▲iH의 공정성 제고 노력
평가 과정을 대국민 공개하고 있다.
iH는 지난 2021년 상반기부터 민간사업자 선정 평가와 건축설계공모 평가 진행시 전 과정을 국민들에게 유튜브로 생중계해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문화가 조성되도록 힘써 시민들이나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 관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발표자 및 보조자에 대한 기준도 강화했다.
iH는 용역이나 공사를 발주할 때 업체 선정 평가과정에 입찰참가 업체가 평가 장소에 입장해 사업계획이나 제안서를 설명하고 평가위원이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면 답변하게 된다.
이때 업체별로 설명을 담당하는 발표자 1명과 노트북 조작 등을 담당하는 보조자 1~2명이 함께 입장해 설명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업체 측 발표자나 보조자가 평소 다른 기관의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는 경우에는 평가위원과 친분이 있거나 지인관계인 상태로 대면하게 된다.
업체 측 발표자나 보조자가 평가위원과 친분이 있거나 지인관계인 경우, 평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고 평가에 개입될 소지가 있어 공정한 평가를 저해할 수 있다.
iH는 지난 8월부터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업체 측 발표자나 보조자가 다른 기관의 평가위원으로 활동 중인 경우에는 평가 장소에 들어 올수 없도록 배제하는 기준을 독자적으로 마련해 운용 중에 있다.
블라인드 평가방식도 도입했다.
지난 7월부터 업체 측이 평가위원회 개최 장소에 입장해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동안 평가위원과 서로 볼 수 없도록 양쪽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해 블라인드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혹시라도 평가 과정에 업체 측과의 친분 등 사적 감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시각적으로도 차단하고 있다.
iH 스마트 평가 시스템 구축
▲iH의 스마트 평가시스템 도입 노력
우선 전자 추첨방식을 도입했다.
그동안 iH는 일련번호가 기재된 탁구공을 추첨함에서 하나씩 뽑는 방식으로 평가위원을 선정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는 전자추첨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리 준비한 평가위원 후보자 파일을 프로그램에 업로드 해 추첨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 한명으로도 충분히 공정하고 효과적인 추점이 가능해졌다.
탁구공을 뽑는 과정도 필요 없고 수기로 작성하는 번거로움도 덜게 됐다.
전자추첨의 전 과정은 녹화되고 추첨 이력에 대한 인증코드 발급도 가능해 추첨 과정에 대한 신뢰도도 한층 높아졌다.
▲종이서류 없는 전자 평가방식 구축
과거 평가위원은 평가표와 평가의견서를 수기로 일일이 작성하고 각종 서약서 등 7~8종의 종이서류를 작성해 서명해야만 했다.
평가 진행요원은 평가위원이 작성한 평가표와 각종 종이서류를 손수 수거해 짧은 시간 동안 점수를 집계하고 오류가 없도록 검증해야만 했다.
이에 현재 구축 중인 전자 평가시스템을 도입하면 평가위원은 노트북에서 평가표, 평가의견서, 각종 서류를 작성하고 전자서명까지 가능해진다.
평가시스템이 스마트해지고 효율적으로 변하게 된다. 평가점수를 집계하는 방법도 자동 집계되도록 설계 해 평가 진행요원의 부담과 수고를 덜어주게 된다.
무엇보다 전자서식 사용과 전자서명이 가능해져 종이 없는 평가가 가능해진다.
iH 전자 평가시스템은 현재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시범 운용 과정을 거쳐 연말 쯤 본격 운용 예정이다.
공정성 제고를 위한 혁신 마인드로 끊임없는 개선점 발굴
iH는 400여명의 기술심사위원 풀을 구성하고 있는데 명절, 휴가철 등 취약시기에는 이들 예비 평가위원들에게 수시로 청렴서신을 발송하고 있다.
주요 입찰 공고 시에도 청렴문자를 보낸다.
주요 입찰 공고가 나갈 때에도 예비 평가위원들에게 주요 입찰 건에 대한 공고 사실을 문자로 안내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업체의 부정한 청탁이나 부정행위 시도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이고 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iH 퇴직자의 평가위원회 참여를 제한한다.
iH 퇴직자가 관련 업체로 재취업 후, 업체 소속 발표자나 보조자 자격으로 평가장에 들어오는 경우 iH 내부 평가위원은 퇴직자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7월부터 iH 퇴직자로서 3년 이내의 자는 업체 측 발표자나 보조자로 평가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만일 iH 퇴직자가 평가장에 들어오는 경우에는 평가배점의 10%이내에서 감점을 주도록 하고 있다.
iH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감점 적용기준과 함께 비리·부정행위에 연루된 평가위원을 제재하는 기준도 마련했다.
그동안 평가위원에게 업체의 부정한 청탁 여부를 자진 신고토록 했다.
평가위원이 부정 청탁을 받았어도 해당사실이 없었다고 허위 신고하거나, 제척 대상자 임에도 신고하지 않는 경우 등에 대해 별다른 제재사항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평가위원이 업체 측으로부터 사전접촉을 받거나 사전설명이 있었음에도 신고하지 않은 경우에는 3년간 iH 평가위원으로 참여가 제한된다.
또 평가위원이 당해 평가와 관련해 업체 측과 친족 관계 등 제척, 기피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신고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위반할 경우에도 3년간 iH 평가위원으로 참여가 제한된다.
더욱이 법률 등의 규정에 어긋난 비리·부정행위에 연루된 평가위원의 경우에는 영구히 iH 평가위원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이 외에도 언제부터 언제까지 발생한 부정행위에 대해 감점으로 판단할지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감점행위에 대한 신고기간에 대해서도 세부기준을 마련했다.
감점사항과 관련한 용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도록 용어 정의도 함께 제시해 감점사항 해석에 논란이 없도록 명확히 했다.
iH 평가시스템 최종 목표
그동안의 노력 덕분인지 올해 들어 최근까지 총 14건의 평가를 진행했는데 평가 과정에서 공정성을 훼손하는 비리·부정행위는 발생하지 않았고, 차질 없이 업체 선정을 완료한 바 있다.
최근 건설업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검단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A17BL 특별설계 공급 공모에 따른 당선작 선정 과정도 차질 없이 완료해서 당선업체와 토지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국민 모두가 iH의 평가시스템이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인정할 때까지 개선점을 찾아 보완토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에도 이미 구축한 전자 평가시스템을 발전시켜 평가위원이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어느 곳에 있든지 프로그램에 접속해 평가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동암 iH 사장은 취임이래 줄 곧 품질경영을 강조하면서 “좋은 품질관리는 결국 좋은 업체를 선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고, 좋은 업체 선정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시스템이 필수적”이라며 “작은 부분이라도 혁신을 통해 개선점을 마련하는 평가시스템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