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겨울철 노숙인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시원 임시 거주 지원, 응급 잠자리 제공 등 종합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안전을 보장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성남시에 따르면 지역 내 노숙인은 10월 말 기준 79명으로 파악됐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3월 말까지 거리 순찰과 상담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노숙인들의 생활 안전을 도모한다.
노숙인 상담은 공무원과 노숙인 시설 종사자로 구성된 3개 반 18명의 합동상담반이 맡는다. 이들은 지하철역, 공원, 주차장 등 노숙인이 자주 머무는 장소를 돌며 상담과 지원 활동을 펼친다.
노숙인이 희망할 경우, 시와 계약된 9개 고시원에 최대 4개월간 거주할 수 있으며, 여성 노숙인은 최장 6개월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거주를 원치 않는 노숙인들에게는 핫팩, 장갑, 모자, 양말 등 방한용품을 우선 제공한다. 또한, 모란역 인근의 노숙인 종합지원센터를 안내해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숙인 종합지원센터는 하루 최대 2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응급 잠자리를 제공하며, 24시간 운영된다. 방문자는 세탁, 목욕, 생필품 등의 기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립 의사가 있는 노숙인은 자활시설인 ‘안나의 집’에 입소해 자활 작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알코올 중독이나 정신질환 등 치료가 필요한 노숙인의 경우, 소방서, 경찰서, 의료기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병원 치료를 지원한다.
시는 지난해 겨울에도 노숙인 보호 대책을 통해 지하철역과 모란고가교 아래에서 거리 상담을 벌여 120명을 귀가 조치하고, 6명을 자활시설에 입소시켰다. 또한, 12명에게 고시원 거주를 지원하고, 97명에게 응급 잠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123명을 의료기관에 연계한 바 있다.
성남시는 "이번 겨울철 보호 대책이 노숙인의 안전은 물론 자립 의지를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사회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