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색하고 즐길만한 시간과 공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학교와 학원을 무한 왕복하는 일상을 반복하기 쉽고 틈틈이 스마트폰이나 게임에만 몰두하다가 '취미'가 몰수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이에 수원시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갖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보다 다채로운 활동 기회를 만들고 있다.

◇청소년이 즐거운 꿈을 꿀 수 있다면 뭐든지!
지난달 26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야외광장은 '2024 수원시 청소년동아리 대축제'가 열려 현장을 찾은 3500여 명의 청소년과 부모 등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다.
시에서 청소년 동아리들이 모여 화합하는 축제는 올해가 처음이었으며 관내 활동 중인 동아리 64개 팀이 참여했다. 45개 동아리가 체험부스를 마련해 자신들의 동아리 활동을 뽐냈고 19개 동아리는 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2024 청소년동아리 대축제는 청소년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특별함을 더했다. 동아리 축제를 꾸리는 모든 단계에 청소년의 의지와 구상을 반영하기 위해 20여 명의 청소년이 기획단으로 참여했다.

지난 7월 구성된 기획단은 각자 빛을 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의미를 담아 은하수를 뜻하는 우리말 '미리내'라는 이름을 가졌다.
구성원들은 3개월간 수차례 회의를 열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축제 현장으로 연결했다. 참여 동아리 모집 방법을 고민하고 현장 구성 공간 명칭과 공연 순서를 정했다.
기획단 부단장을 맡았던 조활언 군(17)은 "청소년동아리 대축제 덕분에 학교 밖의 많은 동아리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소년 동아리 폭넓은 활동 위해 지원하는 수원시
시는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특기를 기르고 사회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봄 공모를 통해 30여 개의 동아리를 선정하고 동아리당 약 100만 원을 지원한다. 각 동아리는 지원금을 재료비나 강사비 등으로 활용해 활동 폭을 넓힌다.
이같은 지원은 활발한 동아리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10년째 명맥을 이어온 독서동아리 '다독다독'이 대표적이다.
다독다독은 동아리 지원금으로 특강과 독서대회 등 활동하면서 관내 독서토론 동아리 중 유명한 동아리가 될 수 있었다.

시 청소년청년재단이 운영을 지원하는 30개 동아리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샌드아트 동아리 '모래알'은 꾸준한 전문교육과 연습으로 실력을 쌓아 관내 각종 행사에 초청될 정도로 동아리 활동의 우수성을 확인시켜 준다.
시의 청소년 활동 지원은 동아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관내 청소년들이 사회적 소통 경험을 통해 성장하도록 곳곳에서 사회참여 기구를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시 청소년의회가 있다. 올해는 32명의 관내 청소년들이 연령대별 3개 상임위를 구성해 자신들의 관심사에 맞는 정책을 마련하고 본회의를 열어 4건의 제안을 가결했다.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체육환경위원회는 체육활동 기구를 대여하는 사업 운영, 중학생 중심의 문화교육위원회는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콘텐츠 제작 공모전을 제안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참여한 청소년인권위원회는 '수원시 청소년 조례'에 마약과 도박, 디지털 범죄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추가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청소년동아리 세계를 확장하다
시는 청소년동아리가 더 활성화하도록 체계적인 지원 계획을 마련한다는 의지를 담아 청소년들이 자신의 열정을 키우는 주체가 되고, 청소년동아리 활동이 학교나 청소년시설을 넘어 시 전역에서 활동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구상 중이다.
먼저 청소년동아리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으로 신생 동아리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예정이다. 신규 동아리에 재료비와 장소, 운영 교육 등을 지원해 안정적인 출발을 돕는다.
신규 동아리가 우수 동아리와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동아리 운영 팁, 문제 해결을 위한 능력 등 정보를 공유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청소년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청소년동아리가 청소년들의 건전하고 건강한 놀이문화로 확산하도록 촉매제 역할을 할 기회도 마련하는데 숏폼 공모전을 열고, 우수한 동아리를 시상하는 어워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아리 활동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청소년동아리를 비롯한 활동 지원은 청소년의 성장 발판이자 시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밑거름"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