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차기 우리은행장에 50대 ‘영업통’을 낙점하며 세대교체와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는 29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55)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다음 달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우리은행에 입사했다.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삼성동 금융센터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현 조병규 행장(58)보다 3살 어린 정 후보는 비교적 젊은 50대 중반으로, 우리금융이 내세운 ‘세대교체형 리더십’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특히 대부분의 경력을 국내외 영업 현장에서 쌓은 정 후보는 우리금융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 영업 역량 강화를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면서 “정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1968년생으로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을 갖고 있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 경영계획 PT 및 심층 면접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며, 기업 금융 중심 영업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영업통’으로, 전략적 사고와 실행력을 갖춘 현장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업무 효율과 소통을 중시하며 형식보다는 실질을 추구하는 실용주의적 리더십이 강점이다.
정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 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번 행장 선임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 관행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진행됐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으로 조병규 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를 위한 행장 교체가 기정사실화됐다.
최종 후보군에는 ‘관리통’으로 꼽히는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과 ‘영업통’인 정 후보가 포함됐으나, 우리금융은 영업력 강화를 선택하며 정 후보를 낙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우리금융이 영업 중심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