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 아닙니다. 또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7일 오전 9시 20분쯤 우원식 국회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의원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다고 선포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염원하며 거리로 나선 국민들은 반대가 많아서가 아닌, 국회의원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우 의장의 선포 이후에도 '탄핵하라',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현 정권을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시민 A씨는 "본회의장을 떠나 국회의원의 의무를 저버린 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했다"며 "분명 천벌을 받고 후회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시민 B씨는 "차라리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 낫지 어떻게 국회의원들이 본인의 역할과 의무를 저버리는가"라며 "국민의 손으로 쌓아 올린 민주주의가 붕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하나 둘 씩 돌아가기 시작했다. 몇몇 시민들은 함께 집회 현장을 방문한 지인들에게 "집회가 끝났는데 쓰레기라도 줍자"며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했던 민주노총도 입장문을 통해 "내란수괴 윤석열은 더 이상 우리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내란에 동조하는 국민의힘은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이 다음 주 다시 탄핵안을 발의한다고 한다"며 "우리는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퇴진, 처벌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일 국회앞에서 촛불을 들고, 또 주말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규모 촛불을 들어 올릴 것"이라며 "끝까지 평화로운 집회를 만들어 나가자. 우리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끝내 승리하자"고 피력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