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며 당을 향해 “당론으로 탄핵해 찬성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낮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가장 질서있는 퇴진은 탄핵이다.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늦은 밤. 저는 체포될 각오로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에서 계엄을 막았다”며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지켜야만 한다는 일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7일 당론에 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당시)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 만에 이뤄지는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고 대통령에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된 이후 상황에 대해 “그러나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며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합헌성을 따져보겠다는 소식도 들린다”며 “여기에는 질서도 없고 퇴진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며 “어렵게 건넜던 ‘탄핵의 강’보다 크고 깊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저는 우리 당의 저력을 믿는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선진국으로 대한민국을 이끈 우리 당의 역사를 저는 믿는다”며 “이제 우리 당당하게 새로 시작하자. 부디 함께해달라”고 설득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국민의힘 내에서 오는 14일 윤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안 표결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 의원 등 총 4명이다.
범야권 192표에 여권에서 8개의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윤 대통령의 탄핵안은 가결된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전까지 윤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을 시 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지난 7일 국회 본회의 윤 대통령의 첫 번째 탄핵안 표결은 국민의힘이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삼으면서 의결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해 끝내 부결됐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