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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오른다"…출렁이는 환율에 달러로 몰리는 투심

5대 은행 달러예금, 계엄사태 이후 3조 증가
국내 투자자 美주식보유액도 1년 새 2배 ↑

 

12·3 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각종 투자자금이 달러로 쏠리고 있다. 계엄 사태 이후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증가 폭은 3조 원에 달하며, 서학개미(개인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미국주식보유액도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6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625억 4900만 달러로, 12·3 계엄 사태 다음 날인 4일보다 총 19억 89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가 폭을 한화로 환산(1달러=1470원)하면 약 2조 9238억 원이다.

 

이처럼 12·3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이슈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커지면서 달러예금 잔액도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6일 달러예금은 11억 6000만 달러 증가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지난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감소한 달러예금 잔액은 21억 6400만 달러에 달한다.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으로 정국 불안이 더해져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거세지자 다시금 유입세가 이어졌다. 한 총리의 탄핵안이 발의된 지난 26일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전일 대비 9억 5500만 달러 늘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불안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달러예금으로도 일부 유입된 것으로도 보인다"며 "환차익은 비과세라는 점에서 큰 손들이 움직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매수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주식보유액은 1175억 8700만 달러로, 이를 한화로 환산(1달러=1470원)하면 약 172조 8426억 원이다. 일주일 전(1121억 1800만 달러)보다 54억 69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말(680억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고공행진하면 환차손 우려로 인해 외국 주식의 매수세가 둔화된다. 하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규제 완화의 수혜를 입은 미국 증시가 우상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 고환율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대안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어버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에 힘입어 지난 11월의 거래 대금이 635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일반 투자자의 월평균 미국 증시 거래 대금은 국내 증시 거래 대금의 25%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달러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방향이 불확실한 데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짧은 시일 내로 해소되기 어려워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상품운용) 리서치부 부장은 "국내 정치 불안이 급격히 확산되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12월 말의 국내 경제 흐름이 정치 불안과 더불어 경기 불안도 동행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단기 등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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