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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칼럼] 모든 답은 다 히틀러 다큐멘터리에 나와 있다

 

한국의 정치상황에 가려서 그렇지 프랑스의 시국도 엄청나게 시끄러운 모양이다. 지난 해 마크 롱이 낙점한 중도 우파 성향의 미셸 바르니에 총리를 트로츠키 주의자 출신의 극좌 장 뤽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대표가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과 담합해 불신임안을 성사시켜 몰아 낸 것이다. 이들은 마크 롱 대통령의 퇴진까지 몰아 붙였지만 마크 롱은 다시 중도 우파인 프랑수아 바이루를 임명해 고비를 넘겼다. 나치즘을 옹호하는 마린 르 팽의 국민연합에 왜 사회주의자인 멜랑숑이 협조하는지, 이쯤되면 뭐가 뭔지 모르게 되는 상황이다.

 

정치는 늘, ‘앞단의 이야기들을 복잡하게 만들어’ 전체 이야기의 본질을 흐리게 한다. 프랑스 경제난이 대중들의 불만을 고조 시키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것이 모두 이민자 탓, 자국의 노동권을 훼손시킨 탓이라는 식의 마린 르 팽의 주장은 ‘앞 단을 흐리게 하는’ 선동일 뿐이다. 프랑스 경제난의 본질은 신자유주의 노선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 자본주의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신자유주의 노선은 자국 우선주의로 강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새 대통령 트럼프가 보란 듯이 그걸 실현하려 하고 있다. 이민자 억제, 계층 계급에 대한 차별적 경제 정책, 공공 복지의 약화, 부자 감세로 인한 자본의 양극화는 절대적으로 심화될 것이다. 독일에서도, 이탈리아에서도, 심지어 캐나다에서도 정국 현황이 심상치가 않다. 광기의 극우 정당들이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한국의 법원에서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2021년 1월, 당시 조 바이든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 경찰 1명이 죽었고 폭도 4명도 죽었다. 700명이 체포됐다. 전 세계 사람들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트럼프 같은 극단주의자들이 목소리를 얻는 현상에 대해 수심이 가득한 표정들이 됐다. 정확히 4년 후인 현재 한국의 한 지방법원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 세계 민주공화주의자들은 똑 같은 심경이 될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험하구나, 세계가 다시 파시즘화가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라가 왜 이 모양이 됐을까. 왜 극우 시위대들은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기, 심지어 일장기까지 들고 나오는 것일까.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것은 1933년이고 1939년에 폴란드를 침공해 세계 전쟁을 일으켰으며 1945년 독일이 패망하기 까지 세계 인구 5000만 명 이상이 죽었다. 히틀러는 1923년 뮌헨의 펠트헤른할렌의 비어홀(맥주집)에서 쿠테타를 일으키지만 실패하고 체포된다. 구금된 히틀러를 놓고 그의 광신도들인 극우 자경단 페메(vëme)는 살인, 방화, 폭력, 난동이 서슴지 않았다. 꼭 지금의 우리 꼴이다. 이게 다 거짓말 같은가. 넷플릭스에 올라 있는 다큐멘터리 ‘히틀러 : 파시즘의 진화’나 6부작 ‘히틀러와 나치 : 심판대에 선 악마’에 다 나와 있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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