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감일동 전경. (사진=경기도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50206/art_17387174129788_fd0bb1.jpg)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경기도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분위기다. 명절 이후 주택 수요가 늘며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지연 등 대내외 변수로 시장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물은 16만 797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평균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12월 평균보다 1.7% 증가한 수치로, 경기도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8월 평균 14만 7270건이었던 매물은 9월 15만 1632건, 10월 15만 8751건, 11월 16만 4304건, 12월 16만 5148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기 지역에서 매물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양평군으로, 올해 들어 6.3% 증가했다. 이어 ▲오산시(5.5%) ▲수원시 권선구(4.9%) ▲광명시(4.3%) ▲부천시 소사구(4.1%) ▲성남시 수정구(4.0%) 등에서도 매물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 아파트 매물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27.5%에서 28.2%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매물 증가 현상이 경기도의 지역적 특성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는 서울의 높은 집값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며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던 곳이지만, 최근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대출 규제, 정치적 불안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 지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9월 98.1에서 12월 95.5로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미만이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로, 이는 시장의 매수 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설 연휴가 끝났다고 해서 시장이 갑자기 활기를 띨 가능성은 낮다”며 “당분간 중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일부 거래가 이뤄지겠지만, 본격적인 매수세 회복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