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초에 4관왕을 목표로 했는데 두 개밖에 못 따서 아쉬워요.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두 개라도 땄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20일 평창 용평리조트서 열린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삼일째 남자대학부 스키알파인 회전에서 1분20초56으로 우승, 복합에서도 74.97점으로 2관왕에 오른 허도현(경희대)이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열린 제54회 대한스키협회장배 전국스키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했던 허도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긴장과 방심이 겹치며 완벽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4관왕을 준비했지만, 시합 때 긴장을 많이 했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금메달 두 개라도 딸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허도현은 한국 스키의 전설 허승욱 선수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훈련하며 성장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코칭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훈련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이번 금메달도 아버지 덕분"이라며 모든 영광을 돌렸다.
허도현의 롤모델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스키 선수가 아닌 축구 선수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손흥민 선수도 아버지와 함께 훈련하며 성장한 점이 저랑 비슷하다. 저도 알파인 스키에서 손흥민 선수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그래서 나의 롤모델은 아버지와 손흥민 선수"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허도현은 "궁극적인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그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