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개그맨을 사칭해 거액의 투자금을 편취한 사건에 대한 수사가 결국 1년 만에 중단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최근 주범의 소재 등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개그맨 사칭 리딩방 사건’ 수사를 중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사 중지는 피의자의 소재불명으로 더 이상 수사가 어려운 경우 결정된다. 이후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되면 수사를 재개할 수 있다.
지난해 3∼5월에 경찰이 접수한 피해액은 15억 원이었으나 이후 전국에서 고소장이 계속 경찰에 접수됐다.
현재까지 피해자 수는 140여 명에 피해액은 6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대표 2명은 전직 장관 출신이 운영하는 사모투자 전문회사와 유사한 '스카이레이크'(SKYLAKE)라는 이름으로 불법 투자중개업체를 운영하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대표들 중 한 명은 해당 장관 출신과 실제로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
경찰은 이 사건의 관계자 20~50대 남성 13명을 전자금융거리법 위반 등 혐의로 붙잡아 이들 중 2명을 구속했다.
그러나 대표나 바람잡이 등 범행을 주도한 이들의 신원은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을 특정할 단서가 있으면 바로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