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었던 마운드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타자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간다"
2025 KBO리그가 22일 긴 겨울잠을 끝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중에서도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쏠뱅크 KBO 정규리그 개막전 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시범경기에서 6승 1패(승률 0.857)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타율 0.400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고, 로하스도 타율 0.357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새롭게 합류한 허경민은 내야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는 한편 타선에서도 기대감을 높였다.
투수진에서는 소형준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알렸다.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불펜에서도 마무리 박영현이 시범경기 4이닝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베테랑 우규민은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불펜진에 힘을 보탰다.
KT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내야 보강을 단행했다. FA로 허경민을 영입하며 황재균과 함께 막강 내야진을 구축했다. 두 선수는 시범경기에서 번갈아 출전하며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다. 이에 따라 개막전에서도 두 선수의 활용 여부가 주목된다. 1루수 문상철과 유격수 김상수가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내야진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는 외국인 원투펀치인 데 헤이수스와 쿠에바스를 중심으로,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이 선발진을 구성했다. 선발진이 강한 만큼, 불펜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마무리 박영현과 함께 손동현, 우규민 등이 필승조를 구축하며 KT의 뒷문을 책임진다.

KT는 개막전 선발로 데 헤이수스를 예고했다. 지난해 키움에서 13승을 거둔 그는 KT에서 첫 시즌을 맞이한다. 한화는 펠릭스 폰세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다.
시범경기에서 5이닝 노히트 투구를 기록한 폰세를 상대로 KT 타선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KT 타선은 시범경기 동안 출루율 0.372, 장타율 0.365를 기록하며 팀 공격력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타격감을 개막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승부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올해 KT는 '라인 로켓 시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켓 추진 기술을 활용한 방식으로, 이전보다 더 속도감 있는 시구 연출이 기대된다. KT는 매년 새로운 콘셉트의 무인 시구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왔으며, 올해 역시 개막전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KT는 지난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안정적인 만큼, 타선이 꾸준한 출루와 득점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2일 개막전에서 KT가 시범경기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철 매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편 올해부터 KBO리그에는 몇 가지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다. 피치클록 도입으로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33초 안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각각 볼과 스트라이크가 부여된다.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도 하향 조정되며, 타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KT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이 많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연장전이 12회에서 11회로 단축돼 불펜 운용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