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APEC 회의와 관련해 행사 지원 용역 업체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촉박한 일정이 내정설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APEC 2025 코리아 SOM3 및 장관회의 행사 지원 용역’ 제안서 제출 기한은 오는 24일까지다.
문제는 제안서 제출 기간이 이달 17일부터 24일까지로,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고가 지난 11일 게시된 점을 감안해 봐도 업체들이 제안서를 준비할 수 있는 전체적인 시간은 2주에 불과하다.
제안서에는 사업수행 계획 및 안전·재난관리 비상대책 수립 등과 더불어 입찰가격을 담아야 한다.
통상적으로 공고 기간은 40일이 원칙이다. 다만 이번 공고는 긴급 공고이기 때문에 10~14일 이내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24억 원에 달하는 용역이 긴급 공고로 나온 점과 당초 제안서 평가 일정이 지난달 27일로 예정됐었다는 점 등의 이유로 업계에선 이미 특정 업체가 내정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달 7일 제안서 평가위원회 모집 공고를 내며 제안서 평가를 같은 달 27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제안서 평가위원회 모집 공고가 입찰공고 보다도 먼저 게시됐었다는 점도 내정설의 근거라는 주장이다.
특정 업체를 고려한 도와주기 형식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공고에 불참을 결정한 업체도 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파다한 소문”이라며 “제안서 제출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만으로도 관계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시가 질 좋은 기획안을 받아볼 기회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의견 수렴 절차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다는 입장이다.
제안서 평가위원회 모집 공고 이후 의견 제출 절차를 가지는데, 이때 들어온 몇 가지 의견을 논의하느라 제안서 관련 일정이 밀렸다는 것이다.
이 영향으로 평가위원회 선정 일정도 연기돼 내정설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일정이 늦어진 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기 때문”이라며 “APEC 회의가 인천에서 7월에 열려 용역을 촉박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