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인천 국회의원 74명 중 74.3%인 55명이 지난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36명(48.6%)은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25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전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31명(77.3%)이다.
경기도 국회의원 중 지난해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전체 60명 중 44명으로 73.3%에 달했으며 1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도 27명으로 45%를 기록했다.
가장 재산이 많은 늘어난 의원은 박정(민주·파주을) 의원으로 19억 8500만원이 늘어 경인 의원 중 유일하게 10억원 이상 증가를 보였다. 박 의원은 지난해 예금이 46억 3300만원에서 건물매각 등으로 77억 9700만원으로 늘었다고 신고했다.

박 의원에 이어 김은혜(국힘·성남분당을) 의원이 5억 700만원 늘었고, 윤후덕(민주·파주갑) 의원 4억 3100만원, 윤종군(민주·안성) 의원 3억 300만원, 박상혁(민주·김포을) 의원 2억 74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산이 감소한 도내 의원 16명 중 5명(안철수·이상식·추미애·최민희·홍기원)은 1억원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안철수(국힘·성남분당갑) 의원은 33억 4500만원이 줄었는데 안랩 주식 등 증권이 1331억 9700만원에서 1296억 500만원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 같은 재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재산이 1367억 8900만원으로 여야 전체 299 의원 중 최대의 재력가로 나타났다. 2위는 박정 의원으로 360억 3500만원, 3위는 김은혜 의원으로 273억 9200만원 등 3명이 100억대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이병진(민주·평택을) 의원은 지난해 6500만원의 재산이 감소하며 전체 재산이 마이너스 9억원이라고 신고, 도내 의원 중 가장 적은 재산을 기록했다.
인천시 국회의원의 경우, 전체 14명 중 3명(윤상현·이용우·이재명)을 제외한 11명의 재산이 늘어나 78.6%를 기록했다. 특히 64.3%인 9명은 1억 이상 재산이 증가했다.

재산 증가 1위는 3억 1900만원이 늘어난 이훈기(민주·남동을) 의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윤상현(국힘·동미추홀을) 의원은 무려 63억 3400만원이 감소했다고 밝혀 안 의원보다도 감소액이 30억 가량 많았다. 윤 의원 역시 주식 등 증권이 175억 4700만원에서 112억 2400만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윤 의원 역시 지난해 재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재산이 177억 2100만원으로 100억대의 재산을 보유하며 인천 의원 중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모경종(민주·서병) 의원은 지난해 3000만원의 재산이 늘었지만 전체 재산이 1900여만원에 불과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