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서브컬처’와 ‘슈팅’ 장르의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자사의 강점인 MMORPG 신작도 준비하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 26일 성남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제2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고 새로운 전성기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092억 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73억 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은 1조 5781억 원, 순이익은 94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3%, 56%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을 내놓았다.
먼저 서브컬처와 슈팅 장르에 대한 지속적인 신규투자 및 판권 확보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여러 국내외 게임사에 투자를 단행하거나 새로운 장르 신작을 개발 중에 있다.
특히 국내 미스틸게임즈의 슈팅 게임 ‘타임 테이커즈’, 빅게임스튜디오의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폴란드 버추얼 알케미의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스웨덴 문 로버 게임즈의 협동 FPS ‘프로젝트 올더스’ 등의 판권을 확보했다. 또한, 자체 개발 중인 슈팅 게임 ‘LLL’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다른 장르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장르별 클러스터를 형성하려고 한다"며 "새 장르를 위해 필요한 인재를 대내외적으로 확충했고 추가적으로 선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장르에서도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아이온2’를 출시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부 게임 평가 절차를 개선해 흥행작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작들의 부진을 반면교사 삼아 기술 및 게임 평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책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실적 개선책도 제시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고정비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임원 수를 20% 줄였고, 본사 인력을 5000여 명에서 3100명대로 대폭 축소했다. 또한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NC타워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올해는 과거의 엔씨로 돌아가서, 엔씨가 지켜왔던 기본을 찾고 기본을 견고히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준비 중이며,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