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사실상 판정승을 거둔 가운데 이번 선거에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전문가들은 재보궐선거 결과가 향후 펼쳐질 수 있는 조기 대선 정국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3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실시된 4·2 재보궐선거 23개 선거구(교육감 1곳·기초단체장 5곳·광역의원 8곳·기초의원 9곳) 가운데 13곳에서 진보 성향 또는 야권의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이번 선거의 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부산(교육감)과 경남 거제(기초단체장), 성남 분당(광역의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성향 후보들이 과반의 득표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야권이 이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적인 민심을 꼽았다.
여기에 지난 1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지정되기 전까지 ‘기각론’과 ‘각하론’이 확산하며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재보궐선거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당 차원에서 윤 대통령을 끊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지금처럼 방향성을 바꾸지 않는다면 조기 대선에서도 국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윤 대통령의 석방에 이어 한덕수 총리의 탄핵 기각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고 이것이 재보궐선거에서 역풍을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4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경우 펼쳐질 조기 대선 정국에서도 각 지역의 민심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선호도와 비호감도 모두 높게 나타나는 만큼 조기 대선 시 여야의 ‘심판론’보다 ‘인물론’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조국혁신당이 첫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전남 담양군수 선거를 예로 들며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 ‘후보 경쟁력을 본 유권자’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을 경우 조기 대선 정국에서 정권 교체는 기정사실과 다를 바 없다”며 “하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도 적지 않다. 여당이 내란에 동조하지 않고 국민적 지지를 받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과 대비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엄경영 소장은 “4일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는 등 정국이 변할 여지가 있다”면서 “‘이재명 견제론’ 등 다른 쟁점들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