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자병법에 나오는 장수의 덕목인 '지신인용엄(智信仁勇嚴)' 5원소를 모두 갖춘 시 행정과 시장의 모범이다."
용인특례시와 이상일 시장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아파트에 대한 대응 방법을 지켜본 시민들의 평가다.

이같은 평가는 이상일 시장이 ▲실력 ▲소신 ▲사랑 ▲용기 ▲엄격함 등 지도자가 갖춰야하는 덕목을 모두 보여줬다는 의미로 풀이 된다. '아파트 준공전 현장을 챙긴 최초의 지자체장'이라는 전문가들의 호평도 이를 뒷받침 한다. 여기에 대안 제시 능력과 불의에 대한 단호함, 시민을 사랑하는 마음, 누구보다 먼저 현장을 챙기는 추진력, 공과 사의 구분이 명확한 리더십이라는 분석은 덤이겠다.

이같은 일들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불기 시작한 혼란했던 광기의 한국 정치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용인 시민만을 보고 간다'는 평소의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까지 불러왔다. '언론인~정치인~지자체장'으로 흘러온 이 시장의 삶의 역정이 성숙해져 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이상일비어천가식' 추임새도 한 몫 거들고 있어, 용인시와 이 시장의 앞으로 행로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4개월 동안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아파트를 둘러싸고 용인시와 이상일 시장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톺아보자.

이 굵고도 짧은 이야기는 지난 2024년 12월1일 이상일 시장에게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보낸 심각한 지하주차장 누수 등에 대한 문자와 사진 등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이 시장은 이같은 사실을 바로 확인하고 다음날 "하자보수를 제대로 안하면 사용검사 승인이 안나간다"는 단호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12월 3일 현장을 방문해 하자 상태 확인하고 철저한 보수를 시공사에 요구했다. 하지만 보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12월 28일 방문을 예고하고, 경남기업 대표를 현장에 참석하라고 소환했다. 그 날 현장을 방문한 이 시장은 "경남기업 대표가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후 2025년 1월 18일과 2월 17일 등 네차례에 걸쳐 현장을 방문했다. 용인시민들 사이에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본다'는 '기자 근성(?)'이 발휘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돈 것도 그 즈음이다.

입주예정일이었던 지난 2024년 12월 30일이 지나면서 입주예정자들에 대한 지체보상 등 보상 문제가 새롭게 대두됐다.
이에 대해 시는 2025년 초부터 매주 금요일 중재회의를 마련했다.
하자 체크리스트 만들어 보수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입주예정자들의 입주에 차질이 빚어진 점과 하자 문제 때문에 입주 예정자들이 마음 고생한 점 등을 고려해 보상 문제도 성의 있게 해결하도록 촉구, 가구당 협의된 개별 보상금액으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하자보수 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두 배 늘리고 보증금도 예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시공사와 금융권이 부린 꼼수도 발견했다.
청주 내수농협이 경남기업과 입을 맞춘 듯, 용인시에 2025년 3월 말까지 사용검사 승인여부를 미리 알려줘야 입주예정자들의 중도금 대출연장이 가능하다는 공문을 보낸 것. 하지만 '꿩잡는게 매'라고 용인시는 이 공문 내용이 엉터리라는 사실을 금융기관에 확인했다. 이어 이상일 시장이 직접 내수농협 공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리고 경남기업의 동의만 있으면 중도금 대출 연장이 가능한 만큼, 시의 사용검사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 해소 위해 대출연장을 검토한 것이다.

대출연장과 관련해 농협중앙회에 공문 보내 경남기업 동의만 있으면 대출연장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경남기업에 이야기해 시의 사용검사 승인 전에 경남기업 대출연장 동의를 받아냈다. 입주 예정자들은 그 당시를 '그물망식 행정력의 승리'로 기억한다
또 경남기업과 입주예정자의 합의를 담보하기 위해 경남기업으로 하여금 단지별로 5억 원씩 모두 15억 원의 지급보증보험증권을 발급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의 품질검사(16명, 6시간)를 경기도의 품질검사(7명, 3시간)보다 강도높게 진행해 시 품질검사에서 지적된 하자 67건을 보수하도록 조치한 점도 높게 평가되는 대목이다. 품질검사 때 지적됐던 누수는 잡힌 것으로 감리자가 확인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25년 3월 31일 시가 사용검사를 승인해 물리적으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입주자들에게는 길었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이날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주의 물결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아파트 준공 전 지자체장이 직접 나서서 점검한 것은 '전국 최초'라고 증언한다.

그래서인지 용인시와 이상일 시장에 대한 입주자들의 감사한 마음은 줄을 잇고 있다.
▲많이 업그레이드 된 상태로 입주할 수 있게 힘써 주신 시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장님과 시청 주택국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용인시의 발전과 시장님 앞날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드리며 용인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며 살겠습니다 ▲시장님 덕분에 하자없는 집에 입주하게 돼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대응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늦은 입주지만 완벽히 하자보수 후 들어가게 돼 안심하고 가족들과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시장님께서 이번 과정을 통해 보여주신 열정과 정성을 보면서 팬이 됐습니다. 용인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도록 해주신 시장님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등이다.


이는 부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문제를 고치고 입주예정자들을 시민으로 품어서 보듬으려는 용인시 공직자들과 시장의 모습에 대한 감동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일들이 ▲부실 아파트 용인접근 금지 ▲부실을 안고 금전적 이익만을 좇을 경우 오히려 손해 ▲아파트 부실 공사에 대한 경종 등의 교훈을 남겼다는 것이 시민들의 평가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