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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법인부터 신작 출시까지...동남아 시장 공략 나선 K게임

시장 규모 꾸준히 성장...인구수 7억명·매출 약 22조 원 전망
젊은층 비율 높고 모바일 게임 수요 증가...통신기술 인프라 빠른 성장
낮은 인건비로 현지 법인 설립 및 채용 유리해...높은 시장 성장성 평가
엔씨·카겜·넥슨 등 동남아 진출 본격 시도

 

한국 게임사들이 새로운 공략지로 동남아 시장을 낙점하고 적극적인 진출에 나서고 있다.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개발 인력을 채용하는 동시에 신작 게임을 론칭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동남아 현지화 전략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 권역의 게임 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동남아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48억 3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오는 2030년엔 149억 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22조 원에 이른다. 

 

동남아 게임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7억 명에 달하는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게임 주요 소비층이 두텁게 포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남아권은 게임을 주로 소비하는 젊은 층인 2030의 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동남아 시장의 통신 인프라가 빠른 속도로 자리 잡고 있고,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5~6%에 달한다는 점도 동남아 게임 시장 규모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 세대가 많을수록 모바일 게임 결제 규모 역시 비례해서 커지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가파른 경제 성장에 기인한 수입 증가는 취미·여가 생활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동남아 게임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개발자들을 채용하려는 한국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확인된다. 동남아 시장의 인건비는 국내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베트남 게임 업계의 신입 개발자 연봉은 한국 돈으로 약 700만 원~120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국내 1년 차 게임 개발자의 평균 연봉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이 차이난다. 대형 게임사 개발자 초봉이 약 500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베트남 종합 정보기술(IT) 기업 VNG 게임 자회사 VNG게임즈와 합작법인 NCV 게임즈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오는 5월 20일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자사 대표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글로벌 출시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출시국 중에서도 태국을 주요 공략지로 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지난 3일 태국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현장에 참석한 50여 명의 현지 매체 관계자와 태국 인플루언서들 대상으로 오딘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9일 '오딘'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 대만,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오딘의 완성도 높은 게임성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동남아 현지 본격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16년 태국 퍼블리셔 iDCC의 지분 49%를 일찍이 인수한 바 있다.

 

이후 넥슨은 지난 2022년 베트남에 자회사 '넥슨 데브 비나(NDVN)'를 설립하고 현지 개발 법인을 뒀다. 넥슨은 넥슨 데브 비나의 개발 인력을 기존 20여 명에서 90명까지 늘렸다. 이를 통해 넥슨은 베트남 현지 개발팀과 협력해 보다 지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게임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한국 게임사들의 새로운 공략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및 북미·유럽 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는 현 상황을 타개할 만한 전략지라고 생각한다"면서 "고사양 PC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 동남아 현지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이 영역에 강점이 있는 한국 게임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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