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로 실종된 50대 근로자에 대한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강한 비바람 등 기상 악화와 추가 붕괴 우려로 수색이 중단된 지 23시간 만이다.
임관식 광명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13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2시 10분쯤부터 구조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임 과장은 "전날 내린 강우 영향으로 토사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작업이 중단됐으나 토목지질전문가 등이 참여한 상황판단회의 결과에 따라 구조작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실종자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보고 지난 12일 오후 3시쯤 지하터널 하부 공간을 수색하던 구조대원을 철수시켰다.
당시 구조대원들은 이상한 소음과 일부 구조물이 떨어지는 현상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8시쯤에는 크레인을 이용한 잔해물 정리 작업 역시 중단됐다.
임 과장은 "전문가들이 현재 지반 침하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관측기를 통해 상황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실종자를 구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고현장에 위험요소가 워낙 많아 붕괴한 지하터널 하부로의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임 과장은 "현장 자체가 위험요소로 가득 차서 (하부로 진입하는) 구조 작업은 어렵다"며 "(하부 진입을 위해) 주변 위험물을 제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반 침하가 계속해 일어나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경우 강수로 인해 크랙이 심하게 상부 쪽에 생긴 것을 확인했다"며 "전문가 의견으로는 계속 침하가 있어 지속적으로 관찰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북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9명 중 2명이 각각 고립‧실종됐는데 실종됐던 굴착기 기사 20대 A씨는 1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남은 실종자 1명은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B씨로 지하 35~40m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종 48시간이 넘도록 정확한 위치와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사고 현장과 50여 m 떨어진 초등학교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이 이뤄짐에 따라 오는 14~15일 휴업을 결정하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안내했다.
학교 측은 전날 교육부 시설안전팀, 도교육청,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시청과 대책협의회를 열고 학교운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휴업을 결정했다. 이틀간 휴업 이후 학사일정에 대해서는 안전점검 결과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