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12일 전 세계 175개국 7800여 지역에서 '유월절 대성회'를 거행했다.
한국, 미국, 페루, 멕시코, 필리핀, 스페인,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열린 이번 대성회에는 수백만 신자가 참여해 인류의 행복과 구원을 기원했다.
경기도 성남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도 2000여 명이 참석해 유월절을 지켰다. 신자들은 예수의 본을 따라 세족(洗足)예식에 참여해 섬김과 배려를 실천하고, 이어 떡과 포도주를 나누는 성찬예식으로 새 언약에 담긴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되새겼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유월절은 죄 사함과 영생,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 재앙에서 보호받는 축복이 약속된 날"이라며 "예수께서 직접 지키신 유월절을 오늘날 성경대로 지키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유월절(逾越節, Passover)은 구약 출애굽기에서 유래한다. 3500년 전, 이스라엘 민족은 성력 1월 14일 저녁 어린양의 피로 유월절을 지켜 장자(長子) 재앙을 피하고 애굽(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됐다.
예수는 유월절에 떡과 포도주를 자신의 살과 피로 언약하며, 이를 먹고 마시는 이들에게 죄 사함과 영생을 약속했다. 십자가에서 희생하기 전날 제자들과 함께 새 언약 유월절을 제정한 것이다.
베드로, 요한, 바울 등 초대교회 사도들도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는 예수의 유언에 따라 유월절을 소중히 지켰다. 그러나 325년 니케아회의 이후 교회가 세속화되며 유월절은 폐지됐다. 1600여 년간 끊겼던 새 언약 유월절을 원형대로 회복해 지키는 곳은 오늘날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하다.
신자들은 유월절을 지킨 소감을 전했다. 쌍둥이 아버지 조중현(45) 씨는 "기후재난과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 유월절로 가족이 보호받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예빈(26) 씨는 "유월절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행복하다"고 했다. 김수형(27) 씨는 "영생 축복으로 천국 소망을 갖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하나님의 교회는 13일에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리는 무교절 대성회를 열었다. 신자들은 금식으로 예수의 수난을 기렸다. 20일에는 부활과 변화를 기념하는 부활절 대성회가 예정돼 있다. 부활절은 무교절 후 첫 안식일 다음날에 지키는 초실절로, 부활한 예수가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영안을 열어준 사건에 기초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에 따라 새 언약의 3차 7개 절기(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칠칠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를 준행한다. 김주철 목사는 "2025년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영생 소망을 지구촌 가족들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