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수원 KT가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 패배 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0%’라는 벽에 맞선다.
KT는 29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서울 SK와 격돌한다.
KT는 27일 열린 3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4차전 역시 벼랑 끝 승부다. 반드시 이겨야만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3차전에서 KT는 모처럼 국내 선수들의 에너지가 살아났다. 허훈이 17득점을 기록, 해먼즈는 워니를 상대로 골밑을 지켰다. 문정현은 안영준을 봉쇄하며 수비 핵심 역할을 해냈다. 전반부터 주도권을 쥔 KT는 3쿼터 한때 30점 차까지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허훈의 부재가 드러났다.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되자 공격 전개가 급격히 무너졌다. KT는 슛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턴오버가 이어졌고 SK에 8점 차까지 따라잡혔다. 허훈 없이는 수비부터 득점 루트까지 모두 흔들리는 치명적인 구조가 다시 노출됐다.
KT는 플레이오프 내내 허훈에게 크게 의존해왔다. 1·2차전 패배도 외곽 득점 지원 부재가 결정적이었다. 허훈 외에 꾸준히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조던 모건의 부진도 고민이다. 3차전에서 10분간 4턴오버, 3파울, 2득점에 그쳤다. 수비와 돌파 모두 불안했고 공 소유 과정에서도 잦은 실수를 범해 해먼즈의 부담을 키웠다. 모건이 살아나지 못하면 해먼즈의 체력 저하는 피하기 어렵다.
4차전의 과제는 분명하다. 허훈의 득점력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 허훈이 코트에 없을 때도 공격 흐름을 이어갈 슈터와 핸들러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선수들의 외곽포가 터져야 하고 카굴랑안도 볼 핸들링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KT가 다시 한 번 전체 에너지를 끌어올린다면, 시리즈를 2승 2패로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 이번 맞대결로 SK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할지 아니면 마지막 5차전 승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