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선 후 첫 일정으로 역대 보수·진보 대통령의 묘소를 모두 참배하고 ‘반도체’ 관련 일정을 소화하는 등 중도보수를 향한 끝없는 ‘N클릭’ 행보에 나섰다.
민주당 계열 대통령 후보들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소극적 참배는 늘상 도마에 올랐는데 이같은 점을 의식해 통합 메시지를 부각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8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의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그는 참배 직후 “이번 행보 때문에 의구심을 갖거나 서운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평가는 평가대로, 공은 공대로 평가하되 당장 급한 건 국민통합이다. 국민의 에너지를 색깔 차이를 넘어 한데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동체 자체가 깨지지 않게 유지하는 게 가장 큰 일이다. 국민이 갈가리 찢어지지 않게 통합하는 게 제일 큰 의무”라며 통합을 부각했다.
이같은 기준은 오는 30일 출범을 앞둔 선거대책위원회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보수든 진보든 당 밖이든 관계없이 능력과 경륜으로 국민 보기에 괜찮은 분들을 고려해 선대위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보수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선대위원장에 영입하고,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 주요 직책을 맡길 것으로 알려진다. 중도보수를 향한 진영 무관·실력 중심의 외연확장 인사와 같은 적극적인 구애가 대선의 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선대위의 실무 조직은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슬림’하게 운영하되, 대부분의 의원을 대선 기간 지역구로 투입하는 등 지역 투표율 사수에 올인 한다.

이 후보는 ‘경제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에 앞서 SNS에 반도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오후에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무역의 상황이 악화되고,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인상 보호 무역주의가 수출 중심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정치도 경제 성장 발전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