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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벗어나야"…한은, 기준금리 인하 유력

29일 통방회의 열고 기준금리 결정
경기부양 필요·환율 안정…인하 유력 
가계부채 증가세·한미금리차 '부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이달에는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그간 걸림돌로 작용했던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며 인하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부채와 미국의 금리 동결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오는 2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이하 통방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해 8월 3.5%였던 기준금리는 10월과 11월에 걸쳐 3%로 내려간 후 지난 2월 2.75%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의견이 유력하다. 경기 침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1.6%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IB)를 제외한 국내외 기관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한은이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할 '5월 경제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월 전망치(1.5%) 발표 이후 나온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4%포인트(p) 이상 떨어졌던 만큼 한은의 전망치 역시 기존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지며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금리 인하론에 힘을 보탠다.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7원 내린 1375.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4일(1370.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미 양국이 환율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환율 협상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는 충분히 낮출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다시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달 들어 보름 동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은 2조 8979억 원이나 늘었다. 지난 2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늘어난 주택거래와 시장금리 하락세가 대출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앞둔 막차 수요까지 더해지면 대출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금리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1월과 3월에 이은 세 차례 연속 동결로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p다. 한은의 금리 인하로 한미금리차가 커지게 되면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수입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높아진 통상 불확실성, 경기 하방 위험 등에 대응하기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한은이 2월에 이어 5월에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기준금리 0.25%p 인하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2월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1.5%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후 집계된 여러 경제 지표들의 동향을 감안하면 해당 수치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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