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계양1동 고등학생 6~7명은 왕복 2시간 이상, 날씨가 안 좋은 경우 3시간 정도를 통학해야 해 학습권 침해 지적이 일고 있다.
부평구·계양구가 같은 2학군으로 묶여, 계양1동에서 부평구 산곡동 세일고등학교까지 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양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세일고까지 거리는 13~14㎞다. 특히 한 번에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 최소 한 번은 환승해야 하는 거리다.
계양1동에서 제일 가까운 고등학교의 위치도 대중교통으로 20여 분이 소모되는 박촌역 인근이다.
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은 원거리 통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3학군을 6학군으로 조정했지만 2학군의 경우에는 변동이 없었다.
인천 평준화지역 일반고 배정 방식은 근거리 배정 방식이 아닌 선복수지원 후추첨제 방식에 의해 배정되고, 학교별 지망자가 모집정원을 초과할 경우 지망자를 중학교 내신 성적 순으로 배열한 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4년 통근 근로자 이동 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주민들의 출퇴근 소요 시간은 82.0분으로 전국 평균인 73.9분을 상회할 뿐 아니라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가장 길었다.
계양1동 고등학생 6~7명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주민들의 출퇴근 소요 시간보다 최소 40여 분 더 시간을 들여 통학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계양1동 학부모들과 예비 고등학생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계양1동 학부모 허 모씨(52)는 “계양1동은 계양구에서도 외딴 섬 같이 소외된 지역”이라며 “젊은 가족들이 다들 아이들 교육 때문에 동네를 떠나고 있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원서를 쓰고 지망을 하는 것이지 강제로 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습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수차례 연수를 하고 안내를 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시스템은 참관인을 두고 컴퓨터로 추첨해 그날 바로 오픈하고 있다”며 “신청 사유가 충족된다면 전학제도를 통해 전학을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교육청은 올해 인천 평준화 일반고 신입생의 1지망 배정률이 87.4%며 지난해부터 학교군 개편 이후 1~5지망까지 배정된 비율이 99%를 유지하며 원거리 배정자가 대폭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