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대 장르 영화제인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3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개막식은 먼저 '문명의 불꽃, 출발, AI라는 새로운 종 앞에 선 인간'이라는 내용의 인트로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안무가 최호종이 무대에 올라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감정과 알고리즘의 사이을 가로지르며, AI 시대에 인간은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다음 순서로 조직위원장인 조용익 부천시장과 장미희 배우가 개막을 선언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영화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 시장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 29년간 새로운 상상력과 도전 정신으로 언제나 변화에 앞장섰다"며 "11일간 펼쳐지는 영화제가 여러분께 뜻깊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르영화의 다양성과 실험정신을 꾸준히 소개하며 관객과 함께 성장해 왔다"며 "영화제가 일상의 제약을 넘어 자유와 영감을 여러분들 삶에 선물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영화인들이 만든 영화를 통해 우리는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상상과 용기를 얻는다"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영화, 시나리오, 웹툰 모든 부문에서 전방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축사했다.

이어 신철 집행위원장이 BIFAN의 비전을 밝히며 AI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또 그는 AI 영상교육센터 개소, SF AI 워크숍, 대학생 AI 시네마캠프 등 부천이 아시아 AI 영상 창작의 중심이 되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노력을 소개했다.
끝으로 배우 특별전 주인공 이병헌이 소개됐으며, 개막작 '그를 찾아서' 감독 피오트르 비니에비츠가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
개막작은 독일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가 남긴 "4500년 후에도 컴퓨터는 내 영화만큼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선언에서 영감을 받았다. 피오트르 감독은 헤어조크의 시나리오를 AI에 학습시킨 뒤 AI가 창작한 이야기를 토대로 영화를 완성했다. BIFAN은 이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하며 AI 영화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피오트르 감독은 "이 작품은 AI 영화라기보다는 AI 테크놀로지와 우리의 관계를 고민하게 하는 영화"라며 "AI 기술이 배우와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스태프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생각하며 만들었기 때문에 결국 이 영화는 사람의 영화"라고 전했다.
한편 제29회 BIFAN은 오는 13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41개국 22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울러 '더 마스터: 이병헌' '비욘드 리얼리티', 'B 마이 게스트: 외유내강', '보디 호러: 나의 몸은 당신의 판타지다'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