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만에 다시 2%대로 올라온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를 중동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달 유가와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상승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2일 김웅 부총재보가 주재하는 '물가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 흐름을 이같이 검토했다. 김 부총재보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상승했는데, 이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오름폭이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일시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31(2020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5월(1.9%)보다 0.3%포인트(p) 높은 수치로 물가상승률은 두 달 만에 다시 2%대에 진입했다. 경기지역의 6월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르며 전월(2%)보다 오름세를 키웠다.
한은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의 경우 지난해 기저효과(-2.0%)로 인해 가격 상승 폭이 5월 0.1%에서 6월 1.5%로 확대됐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기저효과(-2.9%)와 6월 중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면서 5월 -2.3%에서 6월 0.3%로 상승 전환됐다.
특히 중동 사태로 인해 두바이유는 지난달 6일 배럴당 65달러에서 20일에는 74.5달러로 급등했다.
지난달 근원물가는 전월과 같은 2.0%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상품이 5월 1.1%에서 6월 1.0%로 소폭 하락했으나, 서비스는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상승(3.2%→3.3%)하면서 전체적으로 보합 수준을 보였다.
김 부총재보는 "7월에는 국제유가와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축소될 것"이라면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국 관세정책, 중동정세, 여름철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