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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여름휴가 ‘복지 사각지대’…연차 사용 권장이 전부

대우건설만 업계 최고 수준 휴가비 지급
“업종별 특성에 따른 제도 정비가 필요"

 

여름 하계휴가 시즌이 본격화됐지만, 건설업계는 여전히 ‘휴식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타 업종의 대기업들이 하계휴가 제도를 마련하고 휴가비를 지급하는 등 근로자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데 힘쓰고 있는 반면, 다수의 건설사는 여전히 ‘연차 소진 권장’ 수준에 그치는 등 제도화된 휴가 운영은 찾아보기 어렵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5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하계휴가 평균 일수는 3.7일이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은 ‘5일 이상’ 휴가가 가장 많았고,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3일’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계휴가비 지급 비율 역시 대기업(63.3%)과 중소기업(52.7%) 간 격차가 컸다. 특히 전체 기업의 휴가비 지급률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감소했다.

 

이 가운데 건설업계는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하계휴가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드물고, 휴가비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권에 속하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등은 모두 별도의 하계휴가 없이 ‘연차 사용 권장’ 방식으로 휴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중 연차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하계휴가비 역시 일체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유급 하계휴가 3일을 제공하고, 개인 연차와 병행해 최대 2주간의 휴가 사용을 권장하지만 휴가비는 지급하지 않는다. SK에코플랜트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 사이, 개인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하계휴가 5일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지만, 역시 휴가비는 없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별도의 휴가 제도는 없지만 전 직원에게 매년 30만 원의 휴가비를 지급하고 있다. 최소한의 복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대우건설은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복지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책임(13년차 이상) 90만 원 ▲책임(7~12년차) 80만 원 ▲책임(1~6년차) 70만 원 ▲선임 60만 원 ▲전임 50만 원 등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하계휴가비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의 특수한 근무 환경을 고려할 때 명확한 하계휴가 제도와 복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은 노동환경 개선의 기본”이라며 “건설업처럼 현장 중심의 노동 강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업계 특성을 반영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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