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의 초대 내각을 구성할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나흘째인 17일 각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정책에 대해 확고한 뜻을 내비쳤다.
이날 국회 각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실시됐다.
세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개인의 도덕성이나 사생활 논란보다는 정책 방향성에 대한 검증이 주를 이뤘다.
보좌진 갑질이나 논문 표절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정책 중심의 인사 검증이 진행됐다.
앞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대북관 논란이 인 것과 달리 조현 후보자는 미국과 북한 등 국제사회 정세를 두루 고려해 북핵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성남분당갑) 국민의힘 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북한) 핵 대응에 대해 후보자가 미국이 북한과 핵을 두고 어떤 식으로 협상을 하든 이를 완전히 거부하기 어렵다 이렇게 말했다”며 “북한 핵 보유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북한은 NPT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을 받을 수 없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해야 되는데, 미국과 북한 사이 또는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북한 사이 그 과정에 비핵화를 단계적·실용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정관 후보자는 미국 농산물 시장 개방 압박과 관련해 국제 정세와 농민 정서 모두 고려해 관계 부처와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의) 상호 관세 예고가 8월 1일이니까 14일 남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농산물 분야를 어떻게 할 것이냐. 무엇을 주고 무엇을 지킬 것이냐”고 질의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시절 농민들의 어려움을 기억한다며 “얼마나 민감한 이슈인지, 우리 농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 부처들과 충분히 논의해 대응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구윤철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해 “어려운 국민에게 체력을 더해 당장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당선 축하금이라고 불리는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이 우리 경제가 살아나는 선순환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지만 확신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구 후보자는 “성장률도 0% 내외로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이제 도저히 못 견디겠다는 국민이 많다”며 “SOC(사회간접자본)로 주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걸 통해서 소상공인들이 숨을 쉬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업종별로 경쟁력 제고와 R&D(연구개발)를 통해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