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5일 당대표 후보들은 4인4색 행보로 치열한 득표전을 펼쳤다.
‘탄반(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탄찬(탄핵 찬성)파’ 안철수(성남분당갑)·조경태 당 대표 후보 간 대결의 큰구도 속에 저마다 지지층의 시선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본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80%와 국민여론조사 20%가 반영되기 때문에 당원 지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다.
탄반파인 김·장 후보는 강경 투쟁 이미지로 강성 지지층 표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 밤부터 여의도 중앙당사 1층 로비에서 김건희 특검의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저지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는 김 후보는 이날 광복절 메시지를 통해서도 이재명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은 광복절을 앞두고 자유와 국민 화합의 정신을 짓밟았다”며 “입시 비리의 끝판왕인 조국·정경심 부부를 광복절 특사로 석방하면서, 헌정사에 전례 없는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이라는 폭거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을 앞세워 야당을 향해 칼끝을 겨누고, 국민의힘 당사를 불법 침탈하며, 곳곳에 정치적 덫을 놓아 야당을 해산하고, 이재명 일당독재의 고속도로를 닦고 있다”며 “헌정을 유린하고, 자유를 짓밟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이 폭정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도 SNS를 통해 광복절 메시지를 내고 “오늘 하루만큼은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이런 뜻깊은 날의 의미를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앞서 전날 법원 앞에서 ‘야당탄합, 정치보복’ 피킷을 들고 특검이 신청한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이 발부한 것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했다.
탄찬파인 안·조 후보는 인적 쇄신과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내세워 중도층을 겨냥하는 것은 같지만 특검 참고인 조사에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에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이재명 대통령 면전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특별사면을 비판하는 깜짝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안 후보는 이날 이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할 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고, 이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칠 때까지 항의 시위를 이어갔다.
조경태 후보는 친한(친한동훈)계에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조 후보는 전날 SNS에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누구보다도 한동훈 (전 대선 경선) 후보의 역할을 기대하고 염원하는 사람이다. 가는 길에 늘 함께 할 것”이라며 “조경태의 진심을 믿고 도와달라”고 구애했다.
앞서 그는 지난 11일에는 내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반면 안 후보는 내란 특검으로부터 참고인 조사 요청을 받았으나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조사를 거부해 차이를 보였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