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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압박 반발하자 과중 업무에 누명까지…인천 중구체육회 갑질 의혹 논란

국민신문고 민원 접수… 노동당국 조사 중

 

인천 중구체육회 회장이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민원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돼 노동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중구의 마지막 ‘구민의 날’ 축제가 갑질 의혹 논란에 자칫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과 중구체육회 등에 따르면 장관훈 중구체육회 회장은 최근 자신이 추천한 직원(내부 승진)을 팀장으로 승진시키려 했지만 무산됐다.

 

체육회 인사위원회의 승진 심의를 거쳐야하는 규정 등을 무시한 채 해당 직원을 단일후보로 올리면서 최종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이유다.

 

장 회장은 이 과정에서 인사위 심의 절차를 생략하도록 규정 수정을 지시하거나 대상자에 대한 평가를 허위로 높이는 등의 압력도 행사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의 반발이 지속하자 결국 승진 심사는 없는 일이 됐다. 문제는 이 때부터 장 회장의 갑질이 본격화됐다는 것.

 

최소 2주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이사회 일정을 갑작스레 바꿔 하루 만에 준비하도록 하거나 예정에도 없던 부회장단 회의를 열겠다며 1~2시간 안에 자료를 갖추도록 하는 등 촉박한 시간에 비해 과중한 업무를 주는 방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체육회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한 직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금 횡령자’로 둔갑하기도 했다.

 

행사가 열릴 때마다 임원 등이 전달하는 10만~20만 원 상당의 식비를 별도로 관리하다 장 회장이 이를 공금으로 지목하며 횡령했다고 누명을 씌웠다는 주장이다. 이 직원은 ‘자격정지 3년’이란 중징계 처분을 받았지만 현재 재심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의 갑질 의혹은 체육회가 주관하는 가장 큰 행사이자 내년도 분구에 따른 마지막 행사가 될 구민의 날 행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축제가 오는 26일로 계획돼 벌써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달 전에 책정돼야 할 예산이 지난 11일에야 겨우 문턱을 넘으면서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장 회장이 요구한 특정 직원의 승진 계획이 내부 구성원의 반발로 무산되자 고의적인 업무 압박에 정신적 피로가 상당하다”며 “구민의 날 행사도 며칠 안남은 상황에서 다른 업무 때문에 많은 준비를 못했다. 이러다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주장했다.

 

장관훈 회장은 “직원들이 주장하는 갑질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되레 편의를 챙겨주기 위해 영종지역 톨비 면제 등 다양한 혜택 지원에 노력해 왔다”며 “조사 중인 내용을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심정이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지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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