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 시간 22일 취임 후 첫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상·하원 의원단 등에 대한 접견을 시작으로 3박 5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는 약 일주일간 열리며, 193개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세계 최대의 다자외교 무대다. 올해는 특히 유엔 창설 80주년이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2일 오전 11시께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출국 행사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관 공관차석 등이 참석해 이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시간 23일 오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도 설명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저녁에는 미국 조야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찬을 하며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24일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한다. 현재 한국은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다.
회의 주제는 ‘AI와 국제 평화·안보’이며, 이 대통령은 ‘모두의 AI’라는 기조 아래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대응 논의를 주도한다.
유엔총회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월가에서 한미 양국 경제·금융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 행사를 갖고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하고 한국 투자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번 방미 일정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총회장에서 약식회담을 포함해 즉흥적인 대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뉴욕으로 출국하기 전 SNS를 통해 “오늘부터 10월 1일까지 10일간은 ‘대한민국 새단장 주간’”이라며 “추석 명절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새로운 대한민국, 깨끗한 국토에서 가족과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마련된 전국민 대청소 운동”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쉽게도 저는 UN총회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지만 해외에서도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