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일본, 미국에 이어 영국 런던을 방문해 유럽 사업 확대 가능성을 점검하고 글로벌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 회장은 유럽을 ‘미국에 이은 차세대 전략 거점’으로 규정하며 그룹의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2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9일부터 런던을 찾아 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현장경영을 진행했다. 이번 일정에는 이미경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유럽 지역에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유럽 탑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며 “유럽을 미국에 이은 NEXT 전략지역으로 삼고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런던 체류 기간 동안 이 회장은 글로벌 투자사 액세스 인더스트리즈 렌 블라바트닉 회장,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브론웬 매덕스 소장,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 등을 만나 미디어·엔터 시장 협력, 통상환경 변화, K푸드·K뷰티 확산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UAE 무바달라 CEO이자 시티풋볼그룹 공동창립자인 칼둔 알 무바라크,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마이클 페인 대표와도 만나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CJ그룹은 유럽을 식품 사업 중심으로 공략해왔다. 2018년 독일에 법인을 설립하고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한 뒤 2022년 영국, 2024년 프랑스·헝가리에 법인을 추가로 세웠다.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유럽 K-푸드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CJ ENM은 독일 KCON 개최와 현지 플랫폼 네트워크 확대로 K콘텐츠 유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CJ올리브영은 유럽 26개국까지 글로벌몰 판매 권역을 넓히고 전략국가로 영국을 지정해 로컬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180% 가까이 증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런던 현장경영은 아시아·미주·유럽을 잇는 글로벌 영토 확장 행보의 일환”이라며 “식품·뷰티·엔터 등 그룹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