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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자사주 EB 활용 결정에 투자자 ‘반발’…주가 17% 급락

“재무 안정 우선, 주주가치 경시” 비판 잇따라

 

KCC가 보유 중인 자사주의 상당 부분을 교환사채(EB) 발행에 활용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 기대를 저버린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전체 발행주식의 17.2%에 해당하는 자사주 가운데 약 3.9%를 소각하고, 9.9%는 EB 발행, 3.4%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B 발행 규모는 약 4300억 원에 달한다.


EB는 채권 투자자가 만기 시 회사 보유 주식으로 원금을 교환받는 구조다. 신주 발행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만, 주주환원 효과는 제한적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상장사들이 소각을 피하기 위해 EB를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3조 3000억 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 등 저수익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 굳이 자사주 EB를 발행한 것은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자본시장 정상화 기조에도 반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이번 소식에 KCC 주가는 24일 장중 한때 17% 급락해 34만 6000원까지 떨어졌다가 36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5일 오전에도 약세가 이어지며 36만 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자사주 소각 기대감으로 40% 넘게 상승했던 주가 흐름이 단숨에 꺾인 셈이다.

 

KCC 측은 이번 결정이 모멘티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7월에도 HD한국조선해양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 대신 재무 안정만 선택했다”는 불만이 여전히 크다. 자사주 활용이 단순한 차입금 상환에 그칠지,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지는 향후 주가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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