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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과 욕실이 움직인다"...삼성물산, 미래형 아파트 ‘넥스트 홈’ 공개

넥스트 라멘·넥스트 인필로 주거 패러다임 전환
OSC 공법으로 품질 확보...‘100년 주택’ 시대 개막

 

“이 집은 방이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삼성물산이 주거 혁신의 새 장을 열었다. 2023년 ‘래미안, The Next’를 선언한 지 2년 만에,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차세대 주거 플랫폼 ‘넥스트 홈(Next Home)’ 테스트베드를 완성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현장에서는 기존 아파트의 답답한 구조벽이 사라지고, 벽체가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새로운 방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고정 불변’이라 여겨지던 주방과 욕실 같은 수(水)공간조차 집 안 어디든 자유롭게 옮길 수 있었다.

 

테스트베드는 전용 84㎡ 두 세대로 구성됐다. 동일 면적이지만 1인 가구형과 가족형으로 꾸며져 내부 구조가 완전히 달랐다.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이 유기적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기둥이 사라진 집, 공간이 살아나다

 

핵심은 ‘넥스트 라멘’ 구조다. 기존 벽식 구조에서 벗어나 수직 기둥과 수평 보가 세대를 지탱한다. 덕분에 내부 벽은 철거와 설치가 자유롭다. 가족 수가 늘면 방을 늘리고, 아이들이 독립하면 다시 넓은 거실로 바꿀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이를 “공간 가변의 시작”이라 부른다. 수십 년 후 리모델링 때도 대규모 공사 대신 인테리어 비용 수준으로 새 집을 꾸밀 수 있다.  기존의 구조 변경 공사에 수천만 원이 들던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이다.

 

 

배관 역시 집 양쪽 사이드에 통합 배치돼 욕실·주방 위치 제약이 사라졌다. 기존 아파트 설계의 한계를 깨는 혁신이다.


◇ 모듈화 기술로 ‘무한 변신’

 

삼성물산은 세대 내부 요소를 모듈화한 ‘넥스트 인필’도 선보였다. 바닥·욕실·벽체·가구까지 조립식 모듈로 제작해 쉽게 교체·재배치할 수 있다. 주거 공간의 무한 변신을 가능케 한 것이다.

 

특히 ‘넥스트 플로어(Next Floor)’는 바닥 하부에 배관을 설치해 주방·욕실을 어디든 둘 수 있게 했다. 건식 구조 덕에 난방 효율을 높이고, 층간소음도 줄였다. 이미 국내 건설사 최초로 충격음 차단 성능 1등급을 인증받았다.

 

‘넥스트 배스(Next Bath)’는 욕실을 모듈 단위로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정을 기존 34개에서 1개로 줄여 시공 기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삼성물산은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와 부산 ‘래미안 포레스티지’ 공용 공간에 이를 시범 적용해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동식 건식 벽체 ‘넥스트 월(Next Wall)’, 가구가 벽체 역할을 하는 ‘넥스트 퍼니처(Next Furniture)’까지 4대 핵심 기술이 선보였다. 가구에 전동 모터를 적용해 이동을 손쉽게 하고, 공간 분리와 장식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했다.

 

◇ 시공 혁신 통한 ‘100년 주택’ 현실로

 

이번 ‘넥스트 홈’은 단순한 신기술 전시가 아니다. 급등하는 공사비와 정부의 장수명 주택 정책 기조에 부응하는 동시에, 실제 현장의 문제를 풀어내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OSC(Off-Site Construction) 공법과 모듈러 기술을 적극 도입해 공정을 단순화했고, 그 결과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탈 건설화’를 통해 현장 안전성을 높이고, 시공 품질을 표준화함으로써 하자 가능성까지 줄였다.

 

변동규 삼성물산 주택기술혁신팀장은 “미래의 아파트는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유기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넥스트 홈을 통해 공기 단축과 안정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새로운 주거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100년 주택’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다. 삼성물산의 혁신 기술이 아파트 수명과 가치를 끌어올리며, 한국 주거 패러다임 전환을 현실로 앞당기고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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