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로운 분위기의 수원화성은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29일 오후 2시, 수원 화성행궁 일대는 평일 오후임에도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전통 건축 체험부터 놀이, 공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행궁광장에서는 ‘정조의 꿈, 수원화성 축성을 도와줘’ 체험부스가 관람객을 맞았다. 정조대왕의 목소리로 녹음된 환영 안내가 흘러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체험에 참여했다.
부스에서는 목조건축 지붕 끝에 쓰이는 ‘수막새 찍기’, 화성성역 의궤 탁본체험, 건물과 성벽에 사용될 돌을 고르는 ‘돌뜨기’, 돌과 목재를 옮기는 ‘구판체험’이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붓을 들고 탁본을 떠보고, 구판에 앉아 연결된 줄을 당기며 돌과 목재를 옮기는 등 실제 체험을 경험했다.

체험에 나선 한 관람객은 "주말동안 있었던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도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즐거웠지만 평일 오후 이렇게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축제를 즐기니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다양한 체험부스도 편하게 즐기고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화성행궁 내부 우화관과 앞마당에서는 전통놀이 체험이 펼쳐졌다. 사방치기, 8자놀이, 투호, 딱지치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놀이가 마련돼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함께 즐겼다.

이현성 군(6)은 "딱지치기도 하고 팽이도 돌렸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며 "가족들과 함께 놀러와서 너무 좋고 다음에도 또 오고싶다"고 했다.
이날 봉수당에서는 1795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연 회갑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튜디오 진찬: 회갑을 담다’가 진행됐다. 오후 7시 30분 봉수당에서는 이머시브 아트 퍼포먼스 ‘진찬’, 오후 8시 방화수류정에서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선유놀이를 재현한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이 이어진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