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화성 일대를 축제와 즐거움으로 가득 채웠던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수원판타지, 야조'를 끝으로 8일간의 여정을 모두 마쳤다.
4일 오후 6시 30분쯤 수원 연무대 일대에는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마지막 주제공연 '수원판타지, 야조'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들이 가득했다.
공연장 입구에 마련된 입장부스에는 사전 신청한 티켓을 수령하거나 현장 접수를 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본 공연이 시작되기 한시간 전이었지만 공연을 보기 위해 연무대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득했고 본 공연장 역시 좌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이순형 씨(62)는 "정조대왕의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들과 함께 보러왔다"며 "오늘이 축제의 마지막 날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에 맞는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 공연장에 들어서자 야외 잔디 공연장이 미끄러우니 뛰지말고 질서를 지켜달라는 유의사항을 알리는 진행자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함께 온 일행과 좌석을 잡기 바빴고 객석은 순식간에 가득차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모든 조명이 꺼지자 정조대왕이 호위부대 '장용영'을 지휘하며 펼진 군사훈련 '야조'(夜操)를 설명하는 음성이 나왔다. 이내 관람객들은 무대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정조대왕이 태어나 조선의 왕으로 즉위하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뜻을 이을 것을 다짐하며 '장용영'을 창설하는 과정이 표현됐다. 배우들의 훌륭한 노래와 화려한 조명이 이어졌고 관람객들 사이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후 1795년 능행차의 넷째 날,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서장대에 올라 펼친 '야조'가 진행됐다. 절도있는 군사 군무는 관람객들을 매료시켰고 기마 퍼포먼스가 무대를 한 바퀴 돌자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입체적인 객석 배치는 공연의 현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특히 약 200명의 시민들이 상궁, 장군, 군사 등 다양한 배역으로 직접 참여해 관객석 바로 앞에 위치하는 등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마상무예와 함께 전통적인 풍물놀이도 이뤄졌다. LED조명으로 꾸며진 깃발과 상모는 현대와 조선시대의 모습을 섞은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공연 중 발사된 불꽃장치 또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듯 했다.
관람객 박은희 씨(42)는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러 왔다. 역대급 공연이었다고 평가할 만큼 화려한 마상무예와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색다르고 즐거웠다"며 "내년에도 관람하러 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9월 27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간의 축제가 마무리됐다. 함께해 준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올해는 수원화성문화제를 글로벌 축제로 만들기 위해 기간을 8일로 설정했다. 시민의 삶이 윤택해지고 수원을 향한 자긍심을 높이도록 글로벌 축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