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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퀵커머스로 MZ 다시 잡는다

이마트 쿠팡이츠 입점 검토
롯데마트 구독형 배송 혁신
홈플러스-배민 배달 서비스

 

대형마트들이 매출 둔화와 고객 이탈을 타개하기 위해 퀵커머스(즉시배송)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 유통 구조가 한계에 부딪히자, 플랫폼 협업과 구독형 배송 서비스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며 MZ세대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년 쿠팡이츠 입점을 추진 중이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소비자들은 쿠팡이츠 앱을 통해 이마트 슈퍼마켓 상품을 바로 주문·배송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 자사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 강화에 이어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배송 채널을 확장하는 셈이다.

 

이미 이마트는 ‘1시간 내 장보기’를 내세운 퀵커머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MZ 고객층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간 이마트 퀵커머스 이용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어섰으며, 이는 오프라인 매장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마트에 직접 가지 않던 MZ세대가 ‘즉시배송’ 편의성에 호응하면서 재이용률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홈플러스도 배달의민족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퀵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제휴를 통해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전국 41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온라인 주문 고객층과 배달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업계는 홈플러스가 배민과의 협업을 통해 ‘배송 효율성’과 ‘소비자 접근성’ 모두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롯데마트 제타’에 구독형 배송 서비스 ‘제타패스(ZETTA pass)’를 도입했다. 월 2900원을 내면 1만 5000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배송을 제공한다.

 

특히 AI 기반 ‘스마트 카트’ 기능으로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함께 선보였다. 기존 4만 원이던 무료배송 기준을 대폭 낮춰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대형마트들의 변화의 배경에는 오프라인 매출 정체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주요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매출은 15.8%의 성장률을 보이며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쿠팡·컬리 등 퀵커머스 기반 플랫폼이 장보기 시장의 주도권을 확대하면서 대형마트 고객의 상당수가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을 올해 약 4조 4000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5조 90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이를 단순한 배송 경쟁이 아닌 유통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즉시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만큼, 배송망과 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플랫폼과 손잡는 건 생존 전략에 가깝다”며 “배송 인프라와 데이터 기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결합하느냐가 향후 시장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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