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새 ‘투자 리딩방’ 사기 피해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수익 보장'을 내세워 접근한 뒤 유료 서비스 전환과 투자금 편취로 이어지는 전형적 수법이다. 경찰은 전문 수사팀을 운영 중이지만, 피해자는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추세다.
2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는 텔레그램에서 일면식 없는 사람들로부터 단체 대화방 초대를 받았다. 자신을 ‘매니저’라 밝힌 B씨는 “현재 경제 흐름에 맞춘 투자 전략으로 짧은 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 참여를 권했다.
대화방에는 “손실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니 놀랍다”, “이런 분석은 처음 본다”는 식의 반응이 이어졌다. 전문가 행세를 한 B씨는 “1대 1 상담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또 다른 단체방 가입을 유도했다. 주식 차트, 가상화폐 그래프, 고수익 인증 캡처 등을 공유하며 ‘신뢰’를 쌓는 방식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전형적인 ‘투자 리딩방 사기’라고 지적한다. 리딩방은 주식·코인 정보를 제공하고 실시간 매매를 유도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무료 리딩으로 접근해 유료 회원 전환을 요구하거나 투자금을 직접 받아 잠적하는 수법이 흔하다.
실제 피해자 C씨는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수백만 원을 잃었다”며 “서민들이 속을 수밖에 없는 범죄”라고 말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불법 투자리딩방 피해액은 1조 2901억 원에 달했다. 불과 2년 만에 1조 원을 넘어서며 피해 규모가 폭증했다. 전년 피해액(약 7800억 원)보다 65% 이상 증가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가치 없는 코인에 투자하면 “해외 골프회원권을 지급하고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57억 원을 편취한 일당을 검거했다. 또 지난 7월에는 허위 해외선물 거래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한 뒤 207억 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령층 피해가 많았지만, 최근엔 주식·코인에 익숙한 20~30대 청년층까지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며 “단기간 고수익, 손실 보장 등은 모두 사기의 전형적인 문구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