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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 찾기, ‘1cm의 시선’이 살렸다

하남시 CCTV관제센터 퇴근길 모니터링 결과

 

하남시 CCTV관제센터의 관제요원 A씨(59)는 지난달 29일, 평소와 다름없는 모니터링 업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그의 시선은 유난히 한 화면에 오래 머물렀다. 경찰로부터 “치매노인이 사라졌다”는 공조 요청이 들어온 직후였다.

 

제한된 단서와 흐릿한 인상착의 속에서도 그는 발생 지점을 중심으로 가능한 동선을 세밀하게 추적했다.

 

그의 노력은 근무 시간 이후에도 끝나지 않았다. 퇴근해 집으로 향하던 길, 길가에서 낯익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니터 속에서 찾던 그 치매노인이었다. A씨는 즉시 경찰에 연락했고, 구조팀은 곧바로 출동했다. 차가운 바람이 매섭던 저녁, 실종자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남경찰서는 6일 관제센터를 직접 방문해 A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박 서장은 “추위 속에서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업무 시간과 상관없이 보여준 적극적인 대응이 한 생명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과 CCTV관제센터의 긴밀한 공조가 시민 안전의 중요한 축”이라며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장비나 기술의 도움이 아닌, ‘사람의 눈’과 ‘책임감’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하루 수천 개의 화면을 지켜보는 관제요원의 집중력, 그리고 퇴근 이후에도 이어진 시민 안전에 대한 의무감이 빛난 순간이었다.

 

A씨는 짧게 소감을 전했다. “그냥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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