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사업은 인천지역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인천뮤지엄파크는 미추홀구 학익동 587의53 일원에 조성된다. 박물관, 미술관, 예술공원 등 복합문화시설이다. 이에 따라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인천시립박물관은 이곳으로 이전한다.
특히 인천시립미술관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 그동안 전국 6대 광역시 중 인천만 시립미술관이 없었다. 이번에 인천 최초의 시립미술관이 생기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운영 수지 개선 요구 등을 이유로 반려됐다. 올 4월 재도전하자 행안부는 조건부로 통과시켜 사업이 시작됐다.
인천시립미술관 사전프로젝트의 일환인 미술전문가 연구세미나도 지난 8월 27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2028년 개관 예정인 인천시립미술관의 정체성과 운영 방향을 구체화하고, 수도권 미술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천시립미술관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보다 한 달 전에 열린 지역미술계 연구세미나에서 ‘인천의 정체성’을 논의한 데 이어 ‘느슨한 연대, 수도권 미술관의 새로운 모델 구축’을 주제로 수도권 차원의 협력과 공존 가능성을 모색했다. 토론자들은 현재 수도권에 서울 7곳, 경기 15곳, 인천 2곳을 포함 총 24곳의 국·공립 미술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인천시립미술관이 후발 주자인 만큼 최신 트렌드와 첨단기술을 반영할 수 있는 강점을 살려 미술관 네트워크의 구심점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지난 9월 24일엔 ‘인천시립미술관 통합(공간·시각·브랜드) 디자인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미술관 건축과 시공에 직접 반영될 최종 단계 설계다. 다시 말하자면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뜻이다. 시는 앞으로 전시·교육·수장·공용 등 기능별 공간의 전문적 설계와 함께 시민 공론화를 통해 공식 명칭과 MI(Museum Identity)를 확정하기로 했다.
시의 계획은 인천시립미술관을 ‘기술·예술·일상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시는 예술장르를 아우르는 전문 전시공간을 비롯해 시민 참여형 생애주기별 학습공간, 수장공간, 휴식과 교류가 가능한 열린 공용공간 등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미술관의 가치는 건물 안에 어떤 걸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소장품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설정하고 이에 맞춰 단순한 수집을 넘어 인천만의 차별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10월 30일엔 인천시립미술관의 비전과 정체성을 시민과 함께 모색하는 시민참여 공개포럼도 개최했다.
하지만 걱정이다. 정작 지금까지 수집한 핵심 미술 소장품은 19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준공일까지 2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따라서 자칫 ‘미술품 없는 미술관’이 될 우려가 지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관련기사: 경기신문 6일자 14면, ‘개관 앞둔 인천시립미술관… 화려한 비전 뒤 속빈 강정 우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을 보면 미술관 정식 등록을 위해서는 최소 100점 이상의 소장품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에 시는 앞으로 1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300점의 작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시립미술관 작품 구입 평균 단가를 산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품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다른 광역지방정부와는 비교가 안 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경우 소장 미술품은 6287점이며 광주시립미술관은 5748점, 부산시립미술관은 2984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기한 ‘인천시립미술관 시민참여 공개포럼’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급한 것은 실질적인 콘텐츠 구축과 소장품 확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미술품 유치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우선 내년에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예술 작품 수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시민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시가 수렴,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