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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가뭄 속 수도권 쏠림 심화...4년 만에 최대 격차

성수 오티에르 포레 688대 1
서울 분양시장 매수 심리 집중
신규 택지 부족·정비사업 중심 공급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의 과열이 다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집값 급등기 이후 잠잠했던 청약 경쟁률이 올해 들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최저 수준에 머물며 지역 간 온도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1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10월) 서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6.02대 1로 집계됐다. 2021년(163.84대 1) 이후 최고치다.


서울 청약 시장은 금리 급등 여파로 2022년 10.25대 1까지 추락했으나 2023년 56.93대 1, 올해 108.3대 1을 거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보다도 높은 136대 1을 기록하며 ‘초과열’ 국면에 들어섰다.


반면 서울 외 지역(비서울)의 흐름은 정반대였다. 같은 기간 비서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19대 1에 그쳐 2013년(1.81대 1) 이후 12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두 지역 간 경쟁률 격차는 무려 32.4배로, 리얼투데이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다. 최근 5년간 격차만 보더라도 2023년 7.1배 → 지난해 13.9배 → 올해 32.4배로 빠른 속도로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과 인접한 경기·인천 역시 예외는 아니다. 경인권의 올해 청약 경쟁률은 3.83대 1로 비서울 평균(4.19대 1)보다도 낮았다.


서울 청약 열기가 치솟는 가장 큰 이유로는 ‘공급 가뭄’이 꼽힌다. 서울은 신규 택지 지정이 사실상 막혀 정비사업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일반분양 물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2019년 1만 833가구 수준이던 일반공급은 이후 매년 1만 가구에 미달했고, 올해는 1670가구에 그쳤다. 한정된 물량에 수요가 몰리며 경쟁률이 폭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서울 분양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성동구 성수동1가에 들어서는 ‘오티에르 포레’였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발표 직전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오면서 수요가 몰렸고, 지난 7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무려 688.1대 1이라는 수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공급 절벽이 해소되지 않는 한 청약 쏠림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지방과 수도권 간 양극화도 구조적으로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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