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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쓰레기로 악취 도가니 된 계양경기장 연못…주민들, 수질 오염에 건강 우려

경기장 곳곳 쓰레기들 버려져 방치
물 흐름도 정체된데다 기름띠에 악취까지 심해

 

계양경기장 인근에 조성한 연못에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져 썪으면서 인근 지역이 악취로 시름하고 있다. 특히 관로를 타고 흐르는 물에는 기름기까지 엿보여 인근 주민들은 심각한 수질 오염을 걱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계양구 서운동 계양경기장 내부에 조성한 연못에는 사람들이 먹다 남긴 과자 봉지와 비닐들, 카페에서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컵 등이 버려져 있었다. 이 같은 쓰레기들은 연못 주위의 마른 풀들로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정체돼 썩으면서 각종 악취까지 풍겨져 나왔다.  

 

이에 계양체육관과 계양경기장 아시아드양궁장, 국제벨로드롬경기장 등이 건립되면서 함께 조성된 보행로를 지나는 주민들은 연못 주위를 지나칠 때마다 코를 막고 있었다. 심각한 악취로 계단 아래에 조성된 연못을 구경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건강 삼아 이곳을 찾는다는 70대 남성 A씨는 “겨울이라 그나마 악취가 덜한 편이다. 날씨가 조금만 더워도 참기 심한 악취가 난다"며 "볼거리를 위해 연못을 조성했을텐데 쓰레기를 왜 방치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60대 남성 B씨도 “지난번에 한번 내려가봤는데 물에서 기름기가 둥둥 떠있는 것이 보였다”며 “수질이 좋아 보이지 않는데 물이 흐르지도 않아서 이미 오염된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걱정스럽다”고 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루기 위해 2050억 원을 들여 연못 등을 아우른 각종 시설이 포함된 계양경기장을 지었다. 이후 인천시설공단에 계양경기장의 운영 및 관리를 위탁하면서 이 연못 또한 관리 주체가 시에서 공단으로 넘어오게 됐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쓰레기 수거 및 연꽃 가지치기, 퇴적물 제거 등은 주기적으로 진행 중이며, 인근 서부간선수로에 개폐 장치가 설치돼 있어 해당 수로로 해서 물이 유입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하천 관리 주체가 시설공단이 아닌 만큼 경기장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질을 차단하거나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서부간선수로에 개폐장치가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인근에 공장 등은 없어 수로를 통해 물이 조금씩 유입되는 것 같다”며 "도면이 없는 탓에 정확히는 확인이 어렵고 서부간선수로 관리 주체는 한국농어촌공사이긴 하지만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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