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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의 시대, 사회적 경제] 연대와 협동으로 빚어낸 ‘2030 안산형 사회연대경제 모델’에 주목한다

 

대한민국 사회연대경제(SSE)가 거대한 전환의 파도를 맞이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 기조가 급변하며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원 체계가 재편되는 시점이다. 누군가는 위기를 말하지만, 20년 이상 이 현장을 지켜온 전문가의 시각에서 지금은 오히려 보조금 의존에서 벗어나 ‘자립’과 ‘연대’라는 본연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진정한 승부처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경기도 안산에서 들려온 ‘2030 안산사회연대경제 비전 선포’ 소식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사회연대경제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26년 1월 2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 모인 200여 명의 사회연대경제 주체들은 ‘안산을 경기도 사회연대경제의 모범도시로 만들자’는 기치 아래 2030년까지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선포했다. 이번 선포식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정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들을 매우 구체적이고 도전적으로 설정했다는 점에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직화의 규모’다. 안산은 2030년까지 안산시 인구의 15%인 약 10만 명을 사회연대경제 조합원으로 조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사회연대경제가 특정 소수의 활동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을 지탱하는 보편적인 경제 체제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의료, 돌봄, 에너지, 먹거리 등 삶의 핵심 영역에서 시민들이 사회연대경제를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정책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시민적 지지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둘째는 ‘금융의 자립’이다. 정부 보조금 축소라는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안산은 매년 5천만 원 이상의 자조기금을 조성하여 2030년까지 최소 5억 원의 연대자조기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협동조합인 신협 등과 협력하여 사회적 금융의 실질적인 토대를 닦겠다는 선언이다. 스스로 자금을 모으고(자조), 이를 필요한 곳에 융통하는(상호부조) 금융 시스템의 확보야말로 자립적 생태계의 핵심이다. 셋째는 ‘비즈니스 모델의 통합과 확장’이다. 안산은 재생에너지 100MW 달성, 협동조합형 아파트 건설, 통합 돌봄 네트워크 구축 등 굵직한 통합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공공주차장과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를 시민협동조합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대목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공유를 동시에 실현하는 영리한 전략이다.

 

이러한 안산의 실험은 경기도 내 타 시·군 사회연대경제 조직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제는 개별기업의 생존을 넘어, 상호출자와 조합원 교류를 통한 ‘상호이익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안산시 사회연대경제대학의 재개설 계획처럼 전문 인재와 활동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교육 플랫폼을 갖추는 것도 필수적이다.

 

전환의 시대, 경기도 사회연대경제 기업들이 부응해야 할 핵심은 ‘관성과의 결별’이다. 공공 보조금에 의존하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시민의 필요를 해결하는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로 승부해야 한다. 안산이 선포한 비전처럼 사람과 공동체의 존엄을 최우선에 두면서도, 투명한 정보공개와 민주적 참여를 통해 경영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안산 사회연대경제 주체들이 다짐한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연대와 협동의 정신으로 한 걸음 나아가겠다’는 약속은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외침이다. 안산이 쏘아 올린 이 비전이 경기도 전체로 확산되어, 사회연대경제가 지역공동체의 회복력을 높이는 실질적인 대안 체계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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