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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의왕 오봉산 둘레길 '끊어진 로프'...안전에 '빨간불'

 

 

의왕시청 바로 뒤는 의왕자연 8경 중 하나인 병풍바위가 있는 오봉산 둘레길로 통한다. 오봉산은 해발 200m 수준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병풍바위를 비롯한 다양한 화감암석과 고인돌까지 있어 등산객의 발길이 자주 향하는 곳이다.

 

둘레길은 의왕시청과 가까워 시민은 물론이고 시청 직원과 인근 관공서 직원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이나 가벼운 등산 코스로 자주 찾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등산로 관리가 부실하다는 제보가 있어 경기신문이 6일 오후 직접 현장을 찾았다. 시청 뒤편에 위치한 오봉산 정상에 오르는 둘레길 일부 구간의 안전시설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정상을 표시하는 안내판은 색이 바래 글씨를 알아 볼 수 없었다. 주변 시설물 역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현장 확인 결과, 특히 정상 주변 바위 구간에 설치된 안전 로프가 심하게 마모된 것도 눈에 띄었다. 위험한 바위 모서리에 설치돼 안전을 보장해야 할 로프가 올이 풀린 상태로 가닥이 끊어져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의 일부 로프도 여러 가닥의 섬유가 겹쳐 만들어진 구조인데 금속 고리에 의해 겉면이 닳아 내부 섬유가 드러난 부분도 있었다. 또 로프를 고정하는 금속 고리와 연결 장치에도 녹이 발생해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등산객이 무심코 체중을 실어 로프에 의지하거나 로프를 급하게 잡아야 할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어느 순간 로프가 끊어진다면 바위 옆은 그대로 낭떠러지여서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또한 오봉산 정상에 세워져 방향과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정상 표지판은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다. 특히 방향을 표시하는 부분도 색이 바래 글자를 식별할 수 없었다. 지도나 다른 표지판 없이 정상에서 내려갈 경우 안내 역할을 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표지판에 산불이나 산악사고 발생기 '119'로 신고하라는 안내 문구는 보였지만, 신고시 소방서에 알려야 할 정확한 위치정보를 표시한 부분은 지워져서 흐릿하게 보였다.

 

특히 일부 구간은 바위와 흙길이 섞인 경사 구간으로 안전 로프를 잡고 이동하는 이용객이 적지 않다. 때문에 로프가 훼손된 상태로 방치될 경우 자칫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도 정상에 오르는 중간 부근에 설치된 운동기구의 전면 안내판은 대부분 떨어져 나갔고, 남아 있는 일부 안내판도 찢겨져 있는 채 덜렁거리며 매달려 있었다.

 

오봉산 둘레길 관리 부실을 제보한 한 시민은 “의왕시청과 가까워 시청 직원들도 현장 상황을 잘 알 것이고 시민들도 자주 찾는 산책로인데 안전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며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만큼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점검과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레길의 훼손된 로프와 녹슨 고정 장치는 쉽게 눈에 띄는 상태였음에도 오랜 기간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시청 바로 뒷산이라 오히려 시청직원들의 관심을 덜 받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방 행정을 잘하는 지자체는 우선 시청 건물이 깨끗하고 정돈돼 있을 뿐 아니라, 시청 주변 환경부터 안전하고 제대로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많은 의왕 시민이 오가는 둘레길 산책로인 만큼 작은 안전시설 하나라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이에 대해 의왕시 관계자는 “오봉산 둘레길 안전시설 상태를 현장 점검한 뒤 훼손된 로프와 안내판 등은 신속히 정비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상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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