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납북된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 위해 평생을 보낸 한 노인의 사연이 뒤늦게 결실을 맺었다.
수원시 연무동에 거주하는 최윤한(82) 씨는 1950년 전쟁 중 북으로 끌려간 아버지 고(故) 최호철(1917년생) 씨의 생전 행적과 납북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십 년간 관계기관의 문을 두드려 왔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대부분 ‘자료 없음’이었다. 남아 있는 정보라곤 아버지가 납북됐다는 사실과 당시 의용소방대 활동을 했다는 점뿐이었다.
아버지의 삶을 증명할 단서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 씨의 절박함은 점점 깊어졌다.
전환점은 지난해 6월 수원시 새빛민원실 방문이었다. 민원실 베테랑팀장들은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한 뒤 직접 ‘민원 후견인’ 역할을 맡아 문제 해결에 나섰다.
김영덕·김남현·구원서 팀장은 경찰청과 소방청, 국가기록원, 통일부 등 여러 기관에 사실 조회를 요청하며 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통일부로부터 고 최호철 씨가 납북자로 공식 인정된 기록을 확인해 당시 직업이 소방관으로 기재된 자료도 확보했다.
이어 보다 구체적인 확인을 위해 지난해 9월 유가족과 함께 파주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찾아 전시관과 야외 추모비에 그의 이름이 등재된 사실을 확인했다.
아버지와 생이별한 지 76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기록을 마주한 최 씨는 추모비에 새겨진 이름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수원소방서는 고인을 명예의용소방대원으로 위촉하고, 지난 3월 의용소방대의 날 행사에 유가족을 초청해 위촉장을 전달했다.
관련 단체들도 감사패와 위촉패를 수여하며 공적을 기렸다.
최 씨는 “오랜 세월 가슴에 묻고 살았던 아버지를 이제야 제대로 마주한 것 같다”며 “행정 지원을 넘어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진심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베테랑팀장들은 “납북자 가족들이 겪는 오해와 상처를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었다”며 “고인의 명예가 회복된 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감태호 기자 ]









































































































































































































